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5분간 대국민담화문을 읽은 뒤 정치 현안, 외교안보, 경제·사회 분야에 걸쳐 125분 동안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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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야권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정치 선동, 삼권분립 위반”이라며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선 “국민께 걱정을 끼친 건 무조건 잘못이다”면서도 “부인의 조언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김 여사 관련 주요 발언.
▶사과 취지=“아내의 처신과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하겠다는 그런 말이었다. (아내의) 사람 관계는 제가 관리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내가 저보고 ‘임기 반환점이라고 국정 성과 이런 이야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 제대로 해라’고 했다. 아내가 억울함도 갖고 있을 것이지만 국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안 해도 될 이야기를 해서 생긴 것이니 그 부분에 대해 제가 사과를 드렸다.”
▶김 여사 사적 대화=“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겠다. (아내가) 어떤 면에서 보면 좀 순진한 면도 있다. (후보 때) 하루 종일 사람 만나고 집에 와서 쓰러져 자고 일어나 보면 (아내가) 안 자고 휴대폰에 답을 하고 있었다. ‘미쳤나. 안 자고 뭐 하는 거냐’고 했더니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하든지 답을 해줘야 하는 거다’면서 낮밤이 바뀌어서 그렇게 했다. 도움을 받으면 인연을 못 끊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야 되는 (성향을) 갖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휴대폰으로 지금도 엄청 많은 문자가 들어온다. 오래 쓴 휴대폰이라 아까운 마음도 있겠지만 저도, 제 처도 휴대폰을 바꿨어야 했다.”
▶국정 개입=“공직자는 아니지만,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도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일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매사에 처신을 해야 되는데 걱정 끼쳐 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저를 타깃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
▶‘김건희 특검’=“아내에 대한 사랑과 변호 차원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특검은 사법 작용이 아니라 정치 선동이다. 명백히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 기본적으로 특검을 국회가 결정해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것 자체가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2년이 넘도록 수백 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별건(수사)을 이어가며 많은 사람을 조사했다. 그런데 기소도 못 하지 않았느냐.”
▶특별감찰=“국회에서 추천이 오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다. 국회의 일이니까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했다. 북한인권재단 이사도 일정한 방향을 잡아서 후보를 추천하면 임명하겠다.”
▶‘김건희 라인’=“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 과거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 아내의 조언을 마치 국정농단화시키는 것은 정치문화상 맞지 않는다. 인적 쇄신은 국정 쇄신으로 연결되는 문제고, 실무자가 말썽을 피우면 야단치고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실제 조치를 받은 사람이 많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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