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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우군' 펠로시마저 "바이든 빨리 사퇴했다면"… 민주당 자중지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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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경선 없어 해리스 약해졌다"
"노동 정책 부족 비판은 비동의"
한국일보

미국 민주당 중진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지난달 16일 워싱턴 성마태오대성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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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중진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2024 대선 패배 원인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지각 사퇴'를 공개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우군이었던 펠로시 전 의장마저 '바이든 책임론'을 제기하며 민주당 내 자중지란은 확산될 조짐이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더 빨리 포기하고 당이 경선 절차를 진행했다면 민주당에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 리스크'가 제기됐던 바이든 대통령이 11·5 미 대선 투표일 불과 넉달 전인 지난 7월에서야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바람에 다른 민주당 대권 후보들이 제 역량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펠로시 전 의장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 '다음 타자'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선 전략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경선이 치러졌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런 일(경선)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무슨 일(대선 참패)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기·신앙·성소수자 이슈 대처 실패"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비치에서 이동하고 있다. 레호보스비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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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대권 도전을 포기하며 '차기 대권주자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비판했다. 자신의 '후계자'를 지정함으로써 당내 경선 개최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취지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대선 후보 사퇴 후 해리스 부통령을 즉각 지지했기 때문에 당시 경선을 치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며 "(대선 레이스) 하차가 훨씬 더 빨랐다면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경제 및 노동 현안에 대처하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당 내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총기, 신앙, 성소수자 등 문화적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이 대선 패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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