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대거 러시아로 날아와 이중 70대를 격추했다”며 “이중 34대가 모스크바가 상공에서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브랸스크주 14대를 비롯해, 오룔주 7대, 칼루가주 7대, 쿠르스크주 6대, 툴라주 2대 등 우크라이나 국경과 모스크바 사이에서 36대가 격추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은 개전 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주 라멘스코예, 콜로멘스키, 도모데도보, 콜롬나 등에서 파괴된 드론 잔해가 떨어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총 3개 마을에서 주택 4채가 불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도모데도보, 주코보, 셰레메티예보 등 모스크바의 공항 3곳 운영이 일시 중단되면서 착륙 예정이던 26편의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은 지난 9월 10일 이후 정확이 2개월 만이다. 당시 모스크바와 그 인근에서 최소 15대의 드론이 발견됐고, 상당수가 격추됐다. 또 지난해 5월 크렘린궁 인근 상공에서 드론 2대가 파괴됐고, 모스크바 중심지 비즈니스 지구인 모스크바 시티에도 드론이 수 차례 날아든 바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날 공격으로 추정되는 드론의 비행 영상 및 격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드론이 비행하는 모습, 방공 시스템이 드론을 격추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말라. 적(우크라이나군)이 이로 인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도 이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새벽부터 러시아 드론 145대가 날아와 이중 62대가 방공망에 격추됐다”며 “나머지 67대 중 10대는 러시아, 몰도바, 벨라루스 등의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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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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