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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트럼프 2.0, 관세 불확실성에 차·반 먹구름…서학개미는 美인프라·금융 주목해야"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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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기 5대 증권사 러서치 센터장 설문조사

방산·바이오·금융은 유망·전기차·배터리는 관망

지수보다 트럼프 정책 수혜 업종으로 전략 짜야

‘최고가’ 금, 내년도 상승세 이어갈 가능성 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유혜림·신동윤·유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맞물려 기업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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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증시는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수순 등 굵직한 낭보가 잇따랐지만 좀처럼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미 주식 투자 규모는 사상 첫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한미 증시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를 맞이하는 동학개미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는 게 좋을까.

▶“정책 수혜 방산·바이오 ‘맑음’”=헤럴드경제가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증권·키움증권 등 5대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트럼프 2기’ 투자 전략을 설문조사한 결과, 센터장들은 트럼프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우주항공 ▷제약·바이오 ▷원전·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의 부양·압박 순서, 중국의 대응 부양책 등에 따라 상승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수보다는 업종별로 대응 전략을 짜는 게 유리하다. 글로벌 군비 확장 기조는 ‘방산’의 수혜로 이어지고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지원이 예상되는 우주항공·바이오 등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라면 인프라와 금융주까지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제조업 복귀를 강조하며 철강과 자동차 생산시설의 이전을 예고하고 있다. 주택 공급난 해소를 위한 신도시 건설도 공약한 바 있다.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까지 현실화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정적자에 대한 시각 변화로 인프라 투자법안에 대한 합의가 1기보다 수월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 업종의 경우, 지난 1기와 같이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시장에선 바젤3 최종안 유보, 비금융기관 규제 완화 등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세 리스크’에 韓반도체·자동차 먹구름”=반면, 트럼프가 이전 정부의 인플레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친환경 정책 등을 되돌리면서 타격이 예상되는 산업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국내 수출을 쌍끌이하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둘러싼 ‘관세’ 불확실성은 국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은 “트럼프 규제 정책의 대상으로 지목된 전기차,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은 중장기 부진이 예상된다. 정부 보조금이 산업 성장을 견인했던 만큼 관련 정책이 축소 또는 폐지되면 산업 투자 매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규제까지 강화하면 중국 매출 비중이 상당한 국내 반도체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미국이 많이 수입하는 IT 등 품목 역시 통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가변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빅테크는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듯하나 여전히 긍정적인 편”이라고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국내 반도체에 대해 “관세 정책뿐만 아니라 이익전망도 불확실한 상태”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 이익·경기 반등이 가시화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1300원 환율등락”=트럼프의 귀환에 외환시장에선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센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들은 최근 원화 약세가 유독 가팔랐다고 보면서 내년 상반기엔 1300원 초중반 등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달리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동원 KB증권 본부장은 “트럼프의 정책들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일부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 2016년과 달리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 후 완만한 하락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다만, 무역분쟁 확대 시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은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최근 원화의 약세 폭은 유독 큰 편이었다. 미 대선과 FOMC라는 빅 이벤트를 소화한 뒤 연말까지는 강(强) 달러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또 ‘달러 1400원’은 일반적인 레벨도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와 같이 위기를 의미하는 지표라고도 보지 않는다”고도 진단했다.

한편, 센터장들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금에 대해선 ‘내년에도 오른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중국·러시아 등의 탈달러 움직임에 기준금리 인하 및 약(弱) 달러 압력까지 맞물리면서 강세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선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대선 이후 비트코인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상태”라며 “비트코인의 미국 전략적 준비 자산 편입이 현실화되는지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 폭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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