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 ‘호박’ 루이비통 가방
백범 김구 서예 작품도 출품
백범 김구 서예 작품도 출품
김창열의 200호(259.1×193.9㎝) 크기 1976년작 ‘물방울’(추정가 10억~15억원).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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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2.6m, 세로 1.9m 대형 화폭에 영롱한 물방울들이 맺혀 있다. 어떤 것은 위에서 내려다 본 것처럼 구형이고, 어떤 것은 벽면에서 흘러내리는 듯 아래로 쏠린 모양이다. 실험적인 회화를 통해 물방울의 물리적 특성을 다각도로 탐구한 김창열의 200호 크기 대작 ‘물방울’(1976)이다. 김창열의 물방울 연작은 50호에서 100호 크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 작품은 넓직한 화면에 큼직큼직한 물방울이 그려져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정가 10억~15억원인 이 작품을 비롯해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이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개최되는 ‘11월 메이저 경매’에 나온다. 출품작은 총 133점, 추정가 총액은 94억원이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이번 경매에서는 김창열의 ‘물방울’ 대작뿐만 아니라 1987년작 ‘물방울 SA88016’(1억~2억5000만원), 1979년작 ‘물방울 ENS214’(7000만~2억2000만원) 등 김창열 작품 5점이 나란히 출품된다. 한국의 단색화 거장 이우환 작품도 추정가가 각각 12억~14억원, 10억5000만~12억원인 100호 크기의 2006년작 ‘Dialogue’ 두 점을 포함해 총 7점의 크고 작은 작품들이 경매에 오른다. 이우환의 3호 작품인 ‘바람과 함께’(1989)는 추정가가 1억1000만~2억2000만원, 10호 크기의 ‘바람으로부터’(1984)는 1억6000만~3억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우환의 100호 크기 2006년작 ‘Dialogue’(12억~14억원).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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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의 전통과 현대성을 접목한 작업으로 근현대 미술사를 개척해온 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김종학의 1987년 대작 ‘냇가’(2억1000만~4억원)와 100호 크기 ‘설악산 풍경’(2억~3억5000만원), 도상봉의 1967년작 ‘정물’(7000만~1억2000만원)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대가의 소품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종이에 과슈와 펜으로 그린 김환기의 31×22.5㎝ 크기 작품 ‘무제’(3500만~5000만원), 윤형근의 4호 작품 ‘Burnt Umber&Ultramarine’(4000만~9000만원), 김종학의 3호 작품 ‘무제’(1000만~1800만원) 등이다.
독창적인 작업으로 세계 미술시장에서도 탄탄한 위상을 다져가고 있는 ‘숯의 화가’ 이배 작품도 8점이 나온다. 일례로 추정가 1억3000만~2억3000만원인 ‘불로부터’(2006)와 ‘붓질 F28’(2021) 등에서는 이배 특유의 숯을 활용한, 거침 없는 붓질이 두드러진다.
한국화와 고미술 품목에서는 소림 조석진의 ‘준마도’(400만~1000만 원), 소치 허련의 ‘산수인물도’(700만~1500만원),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1500만~3000만원) 등 시장 선호도가 높은 근대 동양화 작품들과 백범 김구의 ‘신농유업’(1000만~2000만원), 추사 김정희의 ‘간찰’(500만~1000만원) 등 서예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불가리, 샤넬,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의 주얼리와 에르메스의 벌킨백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와 작가의 협업으로 제작된 루이비통과 크리스챤 디올의 가방이 출품돼 경매에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땡땡이 호박’으로 유명한 구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이 협업해 지난해 출시된 한정품 여행가방인 ‘2023 Special Edition-Cotteville 40 Trunk’(추정가 1200만~2500만원)가 대표적이다.
구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이 협업해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된 ‘2023 Special Edition-Cotteville 40 Trunk’(추정가 1200만~2500만원).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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