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활용하자 |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광주 도심 학교나 교육기관 건물·부지를 활용한 교육당국과 지자체 사업들이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12일 광주시교육청의 폐교·유휴재산 등 불용재산 관리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0월말 기준 관내 폐교는 초등학교 5곳(분교포함)·중학교 2곳 등 모두 7곳, 유휴 재산은 2곳이다.
폐교된 곳은 1993년 문을 닫은 본량초 선동분교장·삼도남초(폐교연도 1998년)·평동서초(1998년)·본량중(1999년)·대촌동초(2002년)·지원중(2009년)·옛 하남초(2009년) 등이다.
이들 폐교 부지와 건물은 자체 활용과 대여 사업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광산구에 있는 선동분교장은 서부교육지원청 주관 자연체험농장으로 운영 중이다.
1만4천㎡ 규모의 주말농장 부지로 도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평동서초는 다목적 인조잔디 구장이 조성돼 하키장과 선수시설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본량중은 주민참여플랫폼·목공교실·장애학생선수 육상던지기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구 소태동에 있는 지원중의 경우 지방공무원 어울림배움터·학교폭력피해학생전담기관 입주·방송통신고주간반·평생교육사업·장애인정보화교육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삼도남초·대촌동초·옛 하남초는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새날학교·구청 문화체험시설 등으로 폐교 이후에도 지역사회와 연계성을 강화했다.
2010년 이전해 유휴부지로 남은 남구 주월동의 옛 광주과학고 토지와 건물에는 빛고을온학교·소프트웨어체험교육센터·광주교육정책연구센터·대안교육위탁기관 등이 들어서 있다.
북구 오치동의 교육복합단지 부지에는 광주시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이 운영 중이며, 2026년 1월 광주인공지능(AI)교육원도 개관할 예정이다.
이처럼 폐교나 이전으로 빈 건물과 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인근 지역사회는 '학생없는 학교'로 남겨져 있는 것보다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지원중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정인석(55)씨는 "학교 문을 닫으면 다 망할 것처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학생도 없는 학교로 남겨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드나들면서 주변도 활기가 넘친다"며 "더욱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교육청도 지역사회 호응도가 높은 불용재산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일부 주민과 동문의 반대로 2010년 이후 폐교 절차가 거의 중단되면서 학생이 사라지고 있는 학교 관리에는 난감해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폐교를 지역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 없는 학교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손 쓰기도 어려운 상황에 아예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폐교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꿔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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