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이후 62일만
양 시장서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
철강금속 제외 모든 업종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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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 9월 11일 이후 2개월 여만에 장중 2500선 밑으로 추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53포인트(0.69%) 하락한 2514.0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장 대비 3.72포인트(0.15%) 내린 2527.94에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키우더니 장중 한때 2496.99까지 떨어지며 2500선이 붕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자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0억 원어치와 313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쌍끌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홀로 88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막고 있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82%) 하락한 5만 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만 3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같은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000660)도 전 거래일 대비 4300원(2.23%) 하락한 18만 8300원에 거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반도체 규제 우려와 함께 10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전망을 부정적으로 분석하자 시장 불안이 가중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강(downturn)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이 내년부터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철강금속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철강금속 업종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상승 중인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정밀을 제외하면 대다수 기업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그나마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유럽 탄소 규제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덕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6포인트(1.19%) 오른 720.1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포인트(0.02%) 하락한 728.72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23%, 2.48% 상승한 15만 6100원과 7만 85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됐던 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알테오젠(196170)(-1.35%), 리가켐바이오(141080)(-2.57%), 휴젤(145020)(-3.56%), 삼천당제약(000250)(-0.35%) 일제히 하락 중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감세와 관세 정책 시행으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급등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종은 통상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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