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바이든 패싱'이 현실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 장관은 지난 10일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 당선인을 찾아갔다. 내년 1월까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가 계속되지만 워싱턴DC가 아닌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먼저 방문한 것이다. 액시오스는 "더머 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가자지구·레바논·이란에서의 이스라엘 계획을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더머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계인 쿠슈너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중동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인 이방카와 함께 국정 전반에 나섰던 인물이다.
더머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당선인을 먼저 만나면서 이스라엘은 노선을 명확히 했다. 하마스·헤즈볼라·이란을 상대로 강경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당선인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축하를 건넨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며칠간 트럼프 당선인과 3차례 통화했다"며 "이란의 위협·위험에 대한 견해가 완전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와는 핵·석유시설 공습을 놓고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더머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을 접견한 후 워싱턴DC로 이동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을 만났다. 액시오스는 "더머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고 짚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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