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사상 첫 9만弗 돌파
도지코인 하루 거래만 6조, 시바이누 1.5조
“비트코인 지금보다 추가 상승여력 10~30%
밈 코인 가격은 전망 불가...투자 유의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홍보했던 도지코인에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도지코인 거래 가격이 오전 10시 23분 기준 5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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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까지 동반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1등 공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는 도지코인이나 시바이누 같은 이른바 ‘밈 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도지코인의 경우 단일 거래 규모가 비트코인을 압도할 정도다.
▶비트코인, 사상 첫 9만弗 돌파=1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6% 오른 1억2520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4시 30분께엔 1억2729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선 한국시간 오전 5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0% 오른 9만45.3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오전 8시 45분 현재 비트코인은 8만7968.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미 동부 시간 이날 새벽 8만99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매수세는 9만달러선 벽을 넘지 못했고 차익 실현이 대거 출현되며 가격은 8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8만9000달러 선을 몇 시간 만에 회복하며 9만달러까지 질주했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선을 밑돌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현재까지 약 30% 급등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머지않아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주요 이벤트에 베팅할 수 있는 플랫폼 ‘칼시’에서 이용자의 60%가 내년 1월 이전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고, 이용자의 45%는 이달 중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베팅했다.
투자은행 H.C.웨인라이트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콜로니즈는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정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 거래규모 1위는 비트코인 아닌 도지코인=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거래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1조8936억원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1개당 가격이 1억2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몸집이 커져서 거래량이 1만5000여개인데 거래대금은 2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주목할 점은 거래 규모 1위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무려 6조1억원에 달했다. 전날 코스피 상장 959개 종목 전체 거래대금(12조37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1도지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236원에서 전날 장중 최고 620원대로 3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여전히 ‘동전주’ 수준이다. 그만큼 거래량이 폭발적이었다는 의미다.
도지코인, 비트코인에 이은 거래 규모 3위는 시바이누로, 전날 6시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이 1조5318억원으로 집계됐다.
1시바이누 가격은 불과 0.05원 미만일 정도로 저렴하다. 하루 거래량이 약 394억개에 달해 비트코인과 맞먹는 거래대금을 만들어냈다.
업비트 기준으로 양대 밈 코인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거래대금을 합하면 비트코인의 4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지코인은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며 띄운 코인이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데 따른 수혜 기대를 타고 있다.
김현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증시와 함께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도지코인 급등은 테슬라 주가 상승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단기 급등하더라도 일부 밈 코인 과열에서 엿보이는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비트코인과 금 가격 비율을 근거로 비트코인 최고가를 전망하면, 10만달러에서 12만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10~3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밈 코인 과열에 대해선 “단순한 현상 자체로 봐야지 어떤 시각을 갖고 가격을 전망한다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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