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17.08로 마감...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저점
올 수익률 글로벌 지수 하위권 맴돌아 '패닉셀' 가능성 경고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49p(2.64%) 하락한 2,417.08, 코스닥 지수는 20.87p(2.94%) 내린 689.65로 장을 마감했다. 2024.1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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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블랙 먼데이'로 다시 되돌아갔다. 잠시 반등하는 듯했던 코스피는 2400선으로 내려 앉았고 코스닥은 700선을 내줬다. 대내외 불확실성의 증가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의 영향으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빨라지는 추세다. 지속된 주가 하락에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패닉셀(공포에 따른 매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저치인 2417.08로 마감했다. 장 중 내내 낙폭을 키우며 전일 대비 65.49포인트(2.64%)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블랙 먼데이 당시보다 낮은 689.65로 마감했다.
세계 주요국 주가지수와 비교해도 국내 증시는 유독 약한 모습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수익률은 - 20.38%로 글로벌 주요 지수 43개 중 최하위다. 코스피도 약 9% 하락하며 뒤에서 6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 약세 요인으로 무역분쟁, 펀더멘털(기초체력), 중국 부양책 실망감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무역분쟁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강경한 무역 정책을 취하면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많은 아시아 경제권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지표 둔화도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킨다. 이달 1~10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로 내년 국내 기업들의 감익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중국의 부양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10조위안(1900조원) 규모 부양책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중국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실망감이 나온다.
13일 코스피·코스닥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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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지속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 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의 환차손을 키워 한국 증시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린다.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은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와 반도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월 경기침체 우려와 과거 실적 악화 부담을 선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주가 레벨은 물론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히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등 계기가 마련되려면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완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이경민 부장은 "트럼프 정책 기대와 우려가 정점을 지나는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거시경제 환경이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여부"라며 "미국의 10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과도한 통화정책 우려가 완화해 채권금리, 달러화 안정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매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변동성 지수 28~35 수준에서 저점이 형성되지만 현재 레벨은 24로 아직 매도 정점이 감지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이외 종목의 하락 여지가 더 커지는 국면이 나올 수 있고 이런 징후가 나온 후에야 지수 바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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