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3일(현지시간) 영국축구협회(FA)가 벤탕쿠르에게 8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도 ‘장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FA 징계위원회는 인종차별을 한 선수에게 6~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벤탕쿠르의 장기 결장이 유력해지면서 토트넘에게 불똥이 튀었다. 토트넘은 2024~25 프리미어리그 11위(5승 1무 5패)로 반등이 시급한 마당에 중원 핵심 선수로 활약하는 벤탕쿠르가 빠지는 건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벤탕쿠르 징계문제는 그가 지난 6월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과 관련한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벤탕쿠르가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라 거센 비난을 받았다.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 역시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았고 결국 FA가 9월에 벤탕쿠르를 기소했다. 당시 영국 BBC는 “FA는 벤탕쿠르가 부적절한 태도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발언이 국적이나 인종을 차별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더 중대한 위반 사항으로 볼 수 있다고 기소문에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왼쪽)가 지난 10일 런던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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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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