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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중국 기술·부품 안 쓴 드론, 시속 250km로 적 드론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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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똑똑! 스타트업] 니어스랩 최재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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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니어스랩 본사에서 최재혁 대표가 적 드론 격추용 드론인 '카이든'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그의 앞에 있는 드론은 정찰과 감시에 특화된 '에이든'이다. /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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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르던 드론이 ‘쾅’ 소리와 함께 공중분해되며 불길에 휩싸인다.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가 이른 아침을 틈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수십 대의 ‘드론 떼’ 공격에 나서자, 러시아군(軍)이 이를 격추하는 장면이다. 이날 양국은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토종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이 정찰과 적 드론 격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드론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설립돼, 내년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최고혁신상 수상자로 내정되기도 한 니어스랩의 누적 투자액은 약 300억원에 이른다. WEEKLY BIZ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니어스랩 본사에서 글로벌 드론 시장 공략에 나선 최재혁(37) 대표를 만났다.

◇시속 250km 날아 적 드론을 쏜다

-해외에서 니어스랩 드론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드론 스타트업은 많지만, 실제로 제품을 가져와서 시연할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니어스랩 대표 드론 제품인 ‘카이든(KAiDEN)’은 자율주행으로 시속 250km의 속도를 내면서 시속 120~130km로 비행하는 적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 말뿐이 아니라 두 눈으로 시연을 본 관계자들은 우리 기술에 깜짝 놀란다.”

-최근에도 핀란드군 초청으로 시연 행사를 가졌다고.

“그렇다. 카이든과 함께 ‘에이든(AiDEN)’이란 드론을 함께 시연했다. 에이든은 감시·정찰에 특화된 드론이고, 카이든은 적 드론 기체에 충돌해 격추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두 드론 모두 ‘눈 역할’을 하는 비전(vision) AI를 탑재해 영상을 촬영하는 동시에 비행체 식별 및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드론을 활용한 공격은 어떻게 이뤄지나.

“카이든은 설계 때부터 폭약을 실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에이든이 먼저 날아가 공격 지점을 정찰하고 공격할 곳의 좌표를 찍어주면, 카이든이 해당 지점을 공격하는 식의 연계도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은 조종자가 공격 버튼만 누르면 시행되도록 자동화돼 있다.”

-주요 고객은 각 나라 군(軍)인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30여 국이 사용하고 있다. 군사적 목적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에이든은 경찰·소방 등 다른 공공 분야에서도 쓰인다. 드론은 어떤 출동 차량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에이든은 고해상도 영상 카메라는 물론 열화상 카메라와 거리 측정기까지 탑재한 게 장점이다. 얼마 전 미국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시연을 요청해 조만간 미국 현지 방문도 예정돼 있다.”

◇중국산 부품이 없다는 게 최대 장점

-니어스랩 대표 제품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중국산 기술이나 부품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위산업의 큰손인 미국과 유럽 각국은 ‘백도어(인증 없이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악성 코드)’ 등 보안 문제를 우려해 중국산 기술을 금기시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산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기존 대공 방어 시스템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 또,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경쟁사 제품 대비 30%가량 저렴하기도 하다.”

-DJI 같은 중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어떤가.

“카이든처럼 시속 250km의 속도로 적 드론을 정확하게 격추할 수 있는 드론은 전 세계에 니어스랩밖에 못 만든다. 에이든의 경우, 현재 충전과 출동 등을 자동화할 수 있는 에이든 스테이션(정거장)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최초의 무인 드론 운영 시스템이다.”

-드론은 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단 하루 만에 1조8000억원을 썼다고 한다. 이란 입장에선 비록 공격이 막혔어도 이스라엘이 천문학적인 돈을 쓰게 만들었다는 점에선 성공했다. 그런데 만약 이스라엘이 근거리 방어 체계에 드론을 활용했다면 방어 비용을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미래 전장은 드론을 비롯한 무인 기기들이 싸우는 모습일 것이고, 누가 성능 좋은 무인 기기를 저렴한 가격에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다가오는 ‘드론 세상’에서 가장 앞선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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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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