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지문 속에 나온 사이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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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한 지문에 나온 인터넷 주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수능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0~43번 문항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https://k34imj.co.kr/1fjg)로 접속하면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30분 광화문앞 대로”라는 문구가 노출됐다.

해당 지문은 온라인 실시간 방송에서 ‘플러그와 콘센트’와 관련해 출연자들이 국가별 규격이 왜 다른지 설명을 듣는 내용을 대화 형식의 글로 담고 있다. 인터넷 주소 링크 역시 ‘(자료)-‘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에 관련한 것으로 제시돼 있다.

이날 국어영역 시험지는 오전 10시56분에 공개됐다. 오후 6시 현재 링크는 접속 불가한 상태다. 링크 속 적힌 집회 일정은 실제 예정된 집회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집회 직후 조국혁신당 등 야 5당과 시민단체의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사태 파악에 나섰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출제 당시 확인할 때는 없었다. 문제가 공개된 후 누군가 악의적으로 한 것 같다”며 “해당 사이트는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 사이트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 출제 문항이 정치적으로 악용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해킹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링크 주소는 원래 시험 문제에 포함된 정상적인 링크였으나, 신원 불상인이 (수능 문제 공개 후) 해당 도메인을 구입한 뒤 홈페이지를 운영했고, 이 홈페이지에는 현 정부 규탄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문구가 포함돼있었다”고 밝혔다. 추후 충북경찰청 수사과가 자세한 진상을 확인해 경위를 규명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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