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실패의 경험…'빌드 창조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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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 = 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대다수는 스스로를 의심한다. 조직 내에서 탁월한 역량이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조차도 그렇다. 정상이다. 하지만 의심의 정도가 지나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내가 보기보다 안 똑똑하다는 걸 들키면 어떡하지'라며 근심한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으면 '내가 정말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며 회의하기도 한다. 가벼운 '가면 증후군' 증상 가운데 하나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의 성취가 노력보다 운 덕분이어서 결국에는 자신이 사기꾼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는 심리 증상이다. 최근 출간된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는 미국의 기업가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학계의 연구 결과와 본인의 분석을 곁들여 가면 증후군을 파헤친 책이다.
책에 따르면 가면 증후군은 위험하다. 스스로 힘들게 이룬 성공에 대해 자격 없다고 여기기 쉬워서다. 증후군이 심할 경우에는 자존감이 떨어져 기회가 주어져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용기가 꺾여서다.
이 같은 가면 증후군은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가령, 미국 가수 앤디 윌리엄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들은 '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니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극복하는 데 평생이 걸렸다. 그는 여든이 되어서야 "마침내 나도 다른 사람들만큼 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고 회고록에서 고백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칭찬은 산소와 같다. 칭찬을 듣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자라서 자신의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당연한 결과로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밖에도 탁월한 동료에게 둘러싸인 경우, 각자 자기 것만 챙기는 문화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경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사람이 없을 경우 등 가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한다.
갈매나무.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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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드 창조의 과정 = 토니 퍼델 지음. 엄성수 옮김.
토니 퍼델은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린다. 스티브 잡스와 합을 맞추며 애플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멀리서 보면 성공 가도만 달린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의 인생은 자잘한 실패로 얼룩졌다.
회고록 성격의 이 책은 저자의 성공보다 실패에 더 주목한다. 책에는 그의 첫 직장인 제너럴 매직 초기부터 애플, 네스트 랩스 시절의 경험, 아이팟과 아이폰을 포함한 수많은 혁신적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담겼다.
저자는 늘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심한 널뛰기를 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패할 때마다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했으며, 또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비즈니스북스. 54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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