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0.47%↓, 나스닥 0.64%↓
파월, 경제호조에 인하속도 조절 시사
10월 PPI 2.4%···전월 1.9%서 상승
비트코인 3% 하락한 8만78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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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가 정체양상을 보이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사업체들이 지불하는 도매물가도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9월까지 이어진 둔화세가 멈추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7.33포인트(-0.47%) 하락한 4만375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6.21포인트(-0.6%) 떨어진 5949.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3.07포인트(-0.64%) 내린 1만9107.65에 장을 마감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수석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지난주 폭발적인 주간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은 다소 후폭풍이 있다”며 “하지만 당시 상승분의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도 긍정적인 주간”이라고 장을 평가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해 “경제는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현재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이나 1월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동결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둔 표현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립으로 다시 내려가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그 수준을 찾는 올바른 방법은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으로 너무 빨리 움직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물가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일컫는 이른바 ‘중립금리’를 지나치지 않도록 천천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나온 10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다소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10월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9월 상승률(0.1%)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다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4%로 9월 1.9%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라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11월 9일에 끝난 주에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4000건 감소해 21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해고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고용시장의 악화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10월 PPI 지표에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8bp(1bp=0.01%포인트) 상승해 4.299%에 거래됐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4bp 내린 4.425%를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브라운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교적 신속하게 수입 관세를 부과하려는 의도를 보이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회복되더라도 이는 단기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의 12월 금리 인하 자신감도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12월 기준금리가 0.25% 내려갈 확률은 전날 82.5%에서 이날 60.6% 감소했다. 동결확률은 17.5%에서 39.4%로 뛰었다.
주식 종목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주인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의 주가도 6.71% 빠지면서 트럼프트레이드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점을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으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도 5.77% 하락했다. 이날 전기차 업체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이 전기자 구매 시 지급하는 7500달러 소비자 세액공졔를 폐지할 수 있다는 보도도 테슬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다른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의 주가는 14.3% 급락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약 3.1% 떨어딘 8만7791달러에 거래돼 8만8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더는 2.6% 내린 3101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7달러(0.39%) 높아진 배럴당 6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8달러(0.39%) 상승한 배럴당 72.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WTI와 동반으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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