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ODEX 인버스' 장중 신고가 경신
하락 2배 베팅하는 '곱버스'도 거래량 상위 차지
15일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가운데 인버스 계열 ETF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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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대선 이후 급격히 침체하고 있다. 코스피는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주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4년 5개월 만에 4만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환호하는 '개미(개인투자자)'도 있다. 패닉 증시에 베팅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다. 인버스 ETF가 최근 수익률 상위권을 모두 장식하면서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버스 ETF 중 시가총액(6400억원)이 가장 높은 'KODEX 인버스'는 전날 0.63% 오른 4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 마감을 포함해 9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며 15일 장에서도 강보합세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최고가인 4845원은 52주 신고가이기도 하다.
인버스 ETF는 증시가 내릴수록 수익률이 상승한다. 최근 코스피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급락하고 외인의 5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2400선 밑까지 떨어지면서 강세를 띤 영향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주가 하락을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의 거래량과 수익률도 급증하고 있다. 'KODEX 200선물 인버스2X'이 지난 한 달간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주가 역시 2645원으로 52주 신고가(1월 18일 2675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 외에도 'TIGER 200선물 인버스2X', 'PLUS 200선물 인버스2X', 'RISE 200선물 인버스 2X', 'RISE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KOSEF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PLUS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등 인버스 계열 ETF가 최근 거래량과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당분간 인버스 ETF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2025년 1월 20일)되기 전까지 거시경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속되고, 고금리·강달러 기조에 따라 연말 증시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다만 인버스 ETF 투자는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급격히 높아진 주가 변동성이 차츰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고,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말 배당하는 종목들의 강세 등이 이어진다면 업종과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도체, 코스닥은 2차전지 대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지며 지수의 탄력이 둔화했다. 실적 및 업종별 모멘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며 반등이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연초 이후 최고치 기록하고 있는 달러와 미 국채금리 상승세 진정이 향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변수다. 매수 주체와 모멘텀 부재에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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