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또다시 열렸다.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는 대통령이 북한 도발 등 시기에 골프를 쳤고, 거짓 해명을 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16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5차 촛불대행진'을 열고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속이고 기본권을 짓밟으며 민생을 파탄지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이날 집회 인원은 5000명에 달한다.
이날 집회에선 경찰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경찰은 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진행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대회'를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지난주 우리는 전투경찰이 국민과 국회의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현장을 똑똑히 보았다"며 "그러고도 아무 잘못한 것이 없다고 뻔뻔하게 구는 경찰청장 조지호의 돼먹지 못한 모습도 보았다"고 지적했다.
조서영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장도 "지난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이 보여준 모습은 1980년대 계엄군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최근 골프 라운딩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골프를 치기 위해 태릉체력단련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해 약 4시간 골프 라운딩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어 '윤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최근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반박했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총 7차례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북한의 도발로 군 장성들의 골프가 취소된 상황에도 윤 대통령은 골프를 쳤다.
이날 우비를 입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골프 치고 사기 치는 윤건희를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윤 대통령을 향해 외쳤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촛불행동 이외에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렸다. 경찰은 도심 교통 혼잡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했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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