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AFP 연합뉴스]

미국, 일본, 호주가 3개국간 방위협의체를 신설하고 합동훈련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위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호주 다윈에서 제14차 3개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3개국 방위협의체 신설에 합의했다.

이들은 회의 뒤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필리핀 선박에 대한 위험 행위를 비롯해 동·남중국해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심각히 우려한다”며 “힘이나 위압에 의한 모든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방위협의체 신설에 대해 “3개국 간 협력의 실효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도 “호주 다윈에 순회 주둔하는 미 해병대와 일본의 협력관계가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며 “3개국의 정보 공유와 감시 활동 강화를 계속 도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국 장관은 “지난 10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행동을 강력 비난한다”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이번 주 라오스에서 열릴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의 성공을 기대한다”며 “아세안 파트너들과 참여를 강화하고 한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뉴질랜드 등 파트너들과 협력한다는 약속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3개국은 합동훈련도 확대한다. 미국과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실시하는 합동 훈련에 내년부터 일본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이 참가하기로 했고, 일본에서 열리는 미일 합동 훈련에 호주군 참가도 추진하기로 했다.

3개국은 정보 수집과 경계감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이번 회계연도내에 육·해·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하는 통합작전사령부를 출범시키는 것을 계기로 호주와 연락관을 상호 파견하기로 했다. 북한 등을 염두에 둔 미사일 발사 정보 공유도 협력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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