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생회장 시위 입장 밝혀
"공학 전환 논의에 학생들 불안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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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남녀 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최현아 총학생회장이 과격 시위의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학교 측 추산 최대 54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 회장은 "한달 여 전부터 공학으로 전환된다는 이야기가 퍼져 학생들의 불안감이 컸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수님들이 '내년부터 남자 30명, 200명씩 들어온다', '엄청 많이 들어오니까 너네 준비해라', '학교에서 다 준비 중이다. 무조건 확정이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남학생이 0.1% 재학 중이라는 데이터도 조회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과격 시위에 대해서는 "학생회는 필리버스터나 피켓 시위 같은 방법을 생각했다"면서도 "대학 본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아 학우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대학비전혁신추진단의 '밀실 회의' 의혹을 제기했다. "한 달 전부터 논의를 진행해왔으면서도 대학 본부는 문서가 없다고 한다"면서 "논의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대학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위로 인한 피해액은 최소 24억 4434만원에서 최대 54억 443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캠퍼스 내 건물과 시설의 보수 및 청소에만 최대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최대 추정액과 최소 추정액의 차이가 30억원이나 나는 것이 객관적 지표로 보기 어렵다"며 "대학 본부가 학생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공학 전환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많은 사회에서 여성 교육권 증진이라는 설립 이념에 반하는 개편을 시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덕여대는 지난 5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공학 전환 방안을 논의했으며, 12일 교무위원회 이후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해 캠퍼스를 점거하고 수업 거부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학교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여있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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