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8년 트리아논 펀드를 총 3700억원 규모로 설정했으며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절반씩 나눠 자금을 모집했다. 기관 위주로 모집했던 사모펀드와 달리 공모펀드는 개인투자자 위주로 판매됐다.
이후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한 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감정평가액이 급감했다. 펀드 출시 당시 6억7500만유로(약 8700억원)였던 감정평가액은 작년 8월 4억5300만유로(약 6600억원)로 32.9%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께 열린 수익자 총회에서 펀드의 만기를 기존 2023년 10월에서 2년이 연장된 2025년 10월로 연기했다.
대주단과도 당초 만기일이던 지난해 11월 30일 한 차례 대출 유보 계약을 맺었고, 올해 2월 28일 만기일을 5월 31일로 연장하는 변경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대주단이 변경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트리아논 펀드가 조달한 차입금과 관련해 EOD가 발생했다. EOD가 발생하면 대주단은 만기 전에도 강제매각 등을 통해 자산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후순위인 펀드 투자자들은 투자원금의 약 80%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판매 단계에서 투자 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며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하나은행, 대신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0곳 이상의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판매사들은 불완전판매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판매 단계에서 충분한 설명을 거쳐 절차적인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구제와 관련해선 피해자와 소통을 거쳐 향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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