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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나눔가게’… 기부문화 알리는 초록색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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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상 기부문화 캠페인

나눔문화 홍보 지역 사랑방 역할

동아일보

서울 영등포구에서 2019년 카페 운영을 시작한 송찬범 씨(왼쪽)는 어린이를 위한 후원도 6년째 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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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서 6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송찬범 씨(28)는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도 6년째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카페를 시작한 송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팬데믹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초록우산을 통한 어린이 후원을 계속해 나갔다.

송 씨는 “통장에 있는 돈이 35만 원일 정도로 어려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보며 저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고 상황을 탓하던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기부는 단순히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한다’는 의미다. 그는 “힘든 순간에도 누군가가 함께한다는 걸 알면 기운이 난다는 걸 깨달았다”며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이 좀 더 나은 내일을 그리면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아 씨(48)는 2011년 전남 담양군에서 떡갈비 식당을 연 후 그해 말부터 지금까지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박 씨는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당일 매출의 50%를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해피데이’를 열고 있다. 그는 초록우산에 정기후원을 신청하는 고객에 대해 당일 식사비를 50%(1인 기준) 할인해준다. 기존 초록우산 후원자에게는 식사비를 5% 할인해주고 있다. 이에 박 씨는 ‘전남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송 씨와 박 씨의 가게에는 ‘초록우산 나눔가게’ 현판이 걸려 있다. 초록우산 나눔가게는 1948년 문을 연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후원자를 알리고 많은 사람이 기부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진행해온 기부문화 캠페인이다. 한 달에 3만 원 이상 정기 후원하는 가게는 초록우산 나눔가게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1만여 명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후원금으로 보호 대상 어린이가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하고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비롯해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록우산은 초록우산 나눔가게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도록 소상공인연합회와 올해 7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록우산과 소상공인연합회는 올 한 해 동안 초록우산 나눔가게에 새로 참여하는 곳이 1000개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록우산 나눔가게에는 올해 상반기(1∼6월)에 600여 명의 후원자가 새로 참여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후원금으로 어린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 재능 계발비, 학원비, 학습 기기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 체험을 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또 가족을 돌보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중 상당수가 고령이거나 장애, 질병이 있는 가족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꾸준하게 기부하는 분들의 활동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초록우산 나눔가게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거점이 되고 있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초록우산 나눔가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우산은 나눔현판과 도어스티커 등 나눔가게 패키지를 눈에 잘 띄는 디자인으로 올해 새롭게 바꿨다. 초록우산 나눔가게 신청자에게는 나눔현판과 도어스티커 3종, 카운터 등에 붙일 수 있는 와블러 2종을 제공한다. 초록우산 나눔가게 참여를 희망하는 후원자는 초록우산 대표번호 또는 사업장 인근 초록우산 지역본부로 문의하면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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