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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원태인 짝꿍 찾기 프로젝트, ‘내부 육성 실패’ 삼성, 일언매직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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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 육성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최일언(63) 국가대표 투수 코치를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원태인(24)을 제외하면 20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더뎠던 삼성이 내부 육성을 위해 최일언 감독을 영입했다.

삼성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일언 코치를 퓨처스팀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일언 신임 퓨처스팀 감독은 KBO리그 5개 구단에서 코치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최근까지 대한민국 대표팀 투수코치로 재직했다. 삼성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최일언 퓨처스 감독이 팀 내 유망주 육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일언 감독이 젊은 투수들 육성에 힘써줄 것이라 기대했다.

젊은 투수 발굴에 애를 먹었던 삼성이 최일언 감독에게 유망주 육성을 맡겼다. 삼성은 지난 몇 년 간 상위 라운드에서 고교 무대를 주름잡았던 투수들을 여럿 뽑았지만,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 원태인만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원태인은 2019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이후 삼성의 에이스로 거듭났고, 올 시즌 다승왕(15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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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라는 에이스를 얻었지만, 다른 투수들은 성장이 더뎠다. 그나마 올해 1군에서 활약했던 투수들 역시 전력의 상수라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왼손 투수 이승현이 올해 선발 투수로 변신해 6승(4패)를 기록했지만,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게 아니다. 더구나 시즌 막바지에는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대구상원고 출신으로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또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푸른 유니폼을 입은 최지광도 불펜에서 3승 2패 7홀드를 따냈으나, 역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젊은 투수 육성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오랜 시간 삼성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온 백정현도 다음 시즌 38세의 나이다. 불펜진도 노쇠화가 뚜렷하다. 오승환(42)과 임창민(39), 김재윤(34)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평균나이도 불혹에 가깝다. 이들의 뒤를 이을 영건이 필요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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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도유망한 투수를 여럿 뽑았다. 특히 상위 라운드에서는 모두 투수를 선발했다. 2023년 드래프트 때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인천고 우완 투수 이호성을,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전주고 우완 투수 박권후를 선택했다. 2024년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장충고 우완 육선엽을,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경북고-수성대 출신 우완 박주용을 픽했다. 여기에 2025년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구고 좌완 배찬승을 선발했다.

재능 있는 투수는 일단 수집해놓은 삼성이다. 최일언 퓨처스팀 감독도 이들의 육성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의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내야 한다. 특히 투수들을 성장시키고 싶다. 지금까지 해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선수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프로에 입단한다. 선수들이 목표했던 것들, 그리고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처음 삼성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젊은 투수들의 육성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육성에 힘쓸 것이라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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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언 퓨처스팀 감독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1992년 은퇴 후 이듬해부터 OB 베어스에서 1군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 1군 투수코치, SK 와이번스 1·2군 투수코치, NC 다이노스 수석·투수·잔류군 코치, LG 트윈스 1군 투수 코치 및 인스트럭터로 활약했다.

또 2019년부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았고, 최근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투수들을 지도했다.

내부 육성 실패의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삼성. 지도력이 검증된 최일언 감독에게 선수들을 맡겼다. 과연 원태인과 함께 삼성 마운드를 이끌어갈 투수들을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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