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 탑승한 살인 용의자를 차분한 연기력으로 경찰에 넘긴 중국의 한 택시 기사가 화제다./사진=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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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으로 탑승한 살인 용의자를 차분한 연기력으로 경찰에 넘긴 중국의 한 택시 기사가 화제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의 택시 기사 인씨는 지난 14일 20대 남성 A씨를 손님으로 태웠다.

A씨는 1100㎞ 떨어진 산둥성 웨이팡까지 가길 원했고 인씨는 87만원 정도의 요금을 받기로 했다. 당시 택시에는 장거리 운행에 대한 회사 정책에 따라 인씨 외에 보조 운전자 샤씨도 탑승했다.

택시가 300㎞ 정도를 달렸을 무렵 A씨는 기사에게 더 빨리 운전할 것을 요구하면서 "사람을 죽였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중얼거렸다. 샤씨는 A씨의 발언을 농담으로 여겼지만 인씨는 곧 수상함을 눈치챘다.

그 순간 인씨는 후베이성 징먼의 한 지역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살인 용의자며 현재 경찰이 택시를 뒤쫓고 있다고 알렸다. 용의자를 붙잡기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여기서부터 인씨는 침착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인씨는 잘못 걸려 온 전화라며 A씨를 안심시켰고 차량을 충전해야 한다며 충전소에 들리자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동승자 샤씨에게 차분함을 유지하라고 신호도 보냈다.

이들이 충전소에 방문했을 때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인씨와 샤씨는 살인 용의자 검거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7일 경찰로부터 깃발과 각각 약 2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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