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반도체 업계를 40년 넘게 취재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987년 창업해 37주년을 맞은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의 발전, 위기와 극복 과정을 들려준다.
삼성은 반도체 D램과 휴대전화 시장에서 일본 기업을 이겼고, 대만과 중국 기업들이 도전하자 가차 없이 짓눌렀다. TSMC도 희생자 중 하나였다. TSMC는 한때 자회사인 뱅가드를 통해 D램을 생산했다가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완패했다. TSMC 창립자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는 삼성을 “위협적인(formidable) 상대”라고 평가하며 시시각각 경계해 왔다고 했다.
린훙윈/ 허유영 옮김/ 생각의힘/ 2만5800원 |
결국 D램 사업에서 철수한 뒤에야 비로소 TSMC의 시대가 왔다. 성공 전략은 위탁생산 전문 기업이었다. TSMC는 반도체 패권을 쥐려는 한국, 일본, 중국의 기업과 달리 오로지 고객사(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가 설계한 대로 반도체를 주문 제작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명성보단 실리를 택한 TSMC는 애플, 엔비디아, 구글 같은 빅테크가 설계한 반도체 위탁생산을 독점하며 엄청난 돈을 쓸어 담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의 TSMC 세계 점유율은 이제 60%를 웃돈다. 이는 D램 개발 등 여러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 덕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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