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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기안84, 구토 + 쓰러짐에도 뉴욕 마라톤 완주('나혼산')[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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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오세진 기자] ‘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뉴욕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으나 그가 목표로 한 4시간 완주 기록은 도달하지 못했다.

22일 방영한 MBC 금요일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 84가 등장했다. 뉴욕 마라톤 참여로 한 주간 녹화에 불참했던 그는 자신의 빈자리를 느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나래는 “기안84가 자리를 비우지 않았냐. 한 주만에 돌아왔다”라며 그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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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튼아일랜드, 브루클린, 퀸스, 맨해튼, 브릉크스 다섯 개의 자치구를 통과하는 뉴욕 마라톤은 세계 6대 마라톤 중 하나였다. 기안 84는 “국제 마라톤 중 가장 힙한 곳이다”라면서 수속을 밟으러 갔다.

그는 “디지털MZ들은 모르겠지만 예비소집일이라는 게 있다. 수능 전날 학교를 가는 기분이었다. 행정 착오가 일어나지 않았구나, 내가 내일 여기서 뛰는구나, 나는 완벽하게 뛸 거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기안84는 꼼꼼하게 코스를 짚었다. 그는 “그래도 청주 마라톤에 비하면 낫다”라며 자부했다. 그의 목표는 4시간 안에 42.195km를 돌파하는 것이었다. 무려 1년 동안 훈련을 해 왔다는 그는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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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 기안84는 “시작 지점에 간다는 게 생각보다 대단했다. 삼국지 적벽대전의 병정이 된 기분이기도 하고, 옥황상제 앞에 심판 받으러 가는 저승길 같기도 했다. 규모가 그만큼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시작하자마자 많은 이의 환호를 받으며, 그를 응원삼아 달리던 그는 5km가 되기 전에 배가 아픈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래도 그에게는 훈련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기안84는 “이번에는 출발할 때 오히려 좀 긴장도 됐지만, 여유로웠던 거 같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뭔가를 지키려고 이렇게 열심히 해 본 게 처음이었다”, “30km를 뛰는데 2시간 50분이 걸렸다. 몸이 좀 올라오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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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도전은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차 적응,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한 것, 감기 기운까지 겹쳐 기안84를 괴롭혔다. 기안84는 “체력이 좀 딸리다. 하프도 아닌데 벌써 퍼진다”라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배가 왜 아프지. 빵을 좀 많이 먹은 것 같다. 조금만 천천히 가야겠다”라며 속력을 낮췄다.

이어 30km가 돌파하면서, 죽음의 다리를 거쳐 온 그는 구토에 실신까지 이르렀다. 기안84는 “때려 죽어도 걷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걸으면 두 번 다시 뛰기 힘들다”라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괴로워했다. 결국 멈춰 선 기안84는 “아, 이상하다. 어휴 씨”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좋았을 때 페이스를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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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교민이 쥐어준 태극기를 끌어안고 완주에 성공한 기안84. 그는 “30km가 넘어가면 사지의 신비가 온다. 사지가 아프고, 목 디스크도 아프고, 하늘은 노래지고, 그렇다. 몸이 내 뜻대로 안 움직인다”라면서 “나 자신한테 화가 나더라. 두 번째 마라톤은 멋있게 뛰고 싶었다. 내가 준비한 만큼 못 뛰었다. 근데 그게 실력이었다”라며 덤덤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 예능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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