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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빨리 와야 산다"… 가전도 화장품도 당일 총알 배송·설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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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GS리테일 퀵커머스 자료사진. /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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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배송뿐만 아니라 3시간 안에 도착하는 등 퀵커머스가 본격화되면서 업종 전방위적으로 배송 '속도 경쟁' 붙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업계뿐만 아니라 가전업계도 당일에 구매하면 바로 집에 설치까지 해주는 등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과 모바일 상품을 구매 당일 배송·설치하는 '오늘보장' 서비스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작했다. 낮 12시 이전에 TV·냉장고·세탁기 등의 제품을 구매하면 삼성전자로지텍을 통해 10만원에 당일 배송·설치해준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 50만원 이하 모바일 제품도 당일에 받아볼 수 있다. 배송비는 5000원이다.

주문 즉시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시장 경쟁은 계속해서 가열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커머스 사업 개편안을 공개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주문 후 1시간 만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지금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편의점과 동네 슈퍼,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스마트스토어 제품 등을 대상으로 하는 즉시 배송도 계획 중이다. 새벽배송, 오늘배송, 내일배송 등 배송 체계를 다양화하면서 네이버도 쿠팡만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현재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 프런트라인(전선)이 '배송시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송 품질이나, 친환경 배송 등 모든 요인에서 모든 업계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서 무엇보다 빠르게 물건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한 배송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고 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COVID-19)가 끝나고 3년 전쯤 배송플랫폼이 퀵커머스를 도입하겠다고 했을 땐 다들 시기상조라고 봤지만, 이제는 무엇보다 배송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면서 "빠른 배송이 일상화되면서 그간 소비자들은 조금 더 게을러졌고, 가까운 곳의 제품도 집 앞에서 바로 받아보길 원하는 소비패턴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찍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한 GS리테일의 경우 해당 분야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2016년 배달앱 띵동과 손잡고 퀵커머스를 시작해 현재 자사 앱인 '우리동네GS'를 비롯해, 요기요, 배달의민족, 카카오, 배달특급, 페이코오더, 네이버 등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배달/픽업)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지난 3분기 퀵커머스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했다. 특히 픽업 매출이 186.4%로 높은 모습을 보인다.

뷰티업계도 퀵커머스 물류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주문 상품을 당일 3시간 이내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3시간 내 보장을 약속하고 있지만 실제로 2024년 기준 평균 제품 도착 시간은 약 55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이같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제공하는 MFC를 주요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20개 이상의 MFC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전체 온라인몰 주문의 절반가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올리브영이 보유하고 있는 MFC는 총 12곳이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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