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넥센타이어, 3Q 순운전자본 1조2659억
전년 말 대비 31% 증가…매출채권 증가 영향
EBITDA 개선에도 현금흐름은 오히려 둔화
사측 “다운스트림 강화 과정서 회수기일 증가”
이 기사는 2024년11월22일 21시5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넥센타이어(002350)가 타이어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며 현금흐름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외상값인 매출채권이 대폭 증가해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됐다.
넥센타이어 광고 이미지.(사진=넥센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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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4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전년 동기 525억원 보다 42.1%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넥센타이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한 것은 운전자본 부담 확대 영향이 크다. 매출 증가분 상당수가 매출채권에 묶인 상황에서 재고자산까지 늘며 현금흐름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규모는 1조2659억원으로 전년 말 9687억원 대비 30.7% 증가했다. 순운전자본은 1년간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영업활동에 묶여 있는 현금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채권의 증가가 순운전자본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6568억원으로 전년 말 4301억원 대비 52.7%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과 받을 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의미한다. 넥센타이어의 전년 동기 매출 증가율이 6.3%인 점을 고려하면 증가한 매출 보다 많은 현금이 매출채권에 묶인 셈이다.
기말과 기초 평균매출채권도 같은 기간 4062억원에서 5435억원으로 33.8% 늘었다. 연환산 매출로 계산한 매출채권 회전율은 6.7회에서 5.3회로 1.4회 감소했고, 매출채권회전일수도 54.9일에서 69.2일로 14.3일 늘어났다. 지난해 말보다 올해 3분기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걸린 시간이 2주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재고자산 증가도 순운전자본 부담을 키웠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7373억원으로 전년 말 6408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평균재고자산도 6450억원에서 6891억원으로 6.8% 늘었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재공품, 원재료, 저장품으로 구성된다.
안타까운 점은 넥센타이어가 타이어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금창출력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온전히 현금 유입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2008억원 대비 28.7% 늘었다. EBITDA마진율도 9.9%에서 12%로 2.1%p 상승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특히 일각에서는 넥센타이어의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현금흐름 개선 적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넥센타이어의 본당 변동비 부담이 추가 원가 반영 요소 영향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넥센타이어의 판매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변동비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며 “영업손익은 제한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넥센타이어는 소매 중심의 다운스트림(Downstream) 역량 강화 과정에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부담 확대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매출 확대와 신규 대형거래선 추가도 운전자본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최종 소비자에 가까운 유통 채널일수록 회수기일이 길어진다”며 “당사는 도매 위주에서 소매단으로 유통 다운스트림을 강화하고 있다보니 회수 기일이 기존 대비 다소 늘어나면서 매출채권 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별 매출 규모 증가로 인해 해외지점 단위의 판매주체가 법인 단위로 변경되면서 회수기일이 증가한 요인도 일부 있다”며 “매출채권 흐름은 당사가 추진 중인 유통 경쟁력 강화 전략 실행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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