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준 42만명 지방간 환자, 생활습관 교정 최우선
비만, 당뇨병 있다면 증상 없어도 혈액, 초음파 검사 받아야
우리 몸의 간은 몸의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고 각종 영양소를 저장한다.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다.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간은 병이 들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나 심한 피로감을 느끼면 상당히 병이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지속적인 간의 손상과 섬유화로 인해 간이 딱딱해진 경우는 쉽게 회복이 어려울수 있다.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혈액검사를 하게 되고 이른바 ‘간수치’가 나오는데 지방간 등 간에 이상이 있으면 수치가 올라간다. 간수치는 크게 AST와 ALT로 나뉜다. AST는 간세포 내부에 많이 존재하는 효소로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유출돼 수치가 높아진다. ALT는 AST보다 간세포 손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만 염증 단계를 지나 간이 굳어버린 간경화라면 ALT, AST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방간 환자는 42만명이다. 지방간은 성인의 40%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이 중 10%에 달하는 지방간염 환자가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평소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문제가 있을 경우 간초음파나 복부CT등의 검사로 간 상태를 정확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간은 절주 및 체중감량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지만 간경변으로까지 진행되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다시 정상적인 간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혈액검사, 간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MRI, CT검사나 간조직 검사를 한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혈액검사상 가벼운 간기능 이상이 나타나고 복부비만인 경우에는 지방간을 우선 의심해볼 수 있다”며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비만과 음주,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요인을 교정하는 것이 치료 방법이다.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 비만이 있다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과장은 “술에 의한 지방간의 경우 계속 술을 마시면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으로 진단받으면 적어도 한 달 이상 금주하면서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지방간염 환자는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으로 간 건강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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