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4.10총선 공천 컷오프 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정치인 설훈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퇴하고,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잘못을 지적하면 국민들이 따라가지만 그 말 없이 그냥 자기는 대표 하겠다고 '나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국민들이 동의하기 쉽지가 않고 동원도 안 된다"는 것이다.
설 전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정말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면 충격적으로 '나 대표직 물러난다. 이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공격을 하겠다'며 자기 자신이 대표직·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내 재판만 받겠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물러나라' 이렇게 나오면 국민들이 환호한다"고 주장했다.
설 전 의원은 특히 이 대표가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판결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사퇴하는 것이 상식이다. 끌어봐야 당에 누만 끼치는 결과"라며 "그렇지 않고 여기서 사법부에 반발하게 되면 점점 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만 만들어 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장외 집회에 대해서도 그는 "형식은 '윤석열 정권 물러가라'인데, 내용상으로 보면 이재명 대표 방탄이 깔려있다"며 "이 두 개가 같이 있기 때문에 곤란한 건데, 그래서 '파란 옷 입고 나오지 말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엉망으로 하고 있다는 건 국민이 다 인정한다. 그래서 물러가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 점에 대해서 동의하는 국민이 상당수 있다"며 "그러나 그 뒤에 보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방탄 흐름이 깔려 있구나, 이걸 알기 때문에 아는 사람은 안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유죄판결을 '정치 탄압' 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지나치게 하고 있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대표의 잘못이 없느냐"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행한 일이 10이라면 그 중에 한 2정도는 정치탄압이 들어가 있다고 본다"며 "8은 이 대표 자신이 잘못해서 나온 결과다. 그것을 전부 정치탄압이라고 한다면 국민들이 웃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는 조용히 있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며 "대놓고 사법부를 공격한다든지 하면 점점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일 뿐이고, 조용히 '내 시간이 아니구나', '기다려야 될 때구나' 이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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