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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45년' 바이오 장인 두번째 창업도전…수십억 투자 몰린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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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바이오·헬스 식의약소재 R&D 전문기업 국민바이오, 34억 시리즈B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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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억원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한 국민바이오 성문희 대표/사진=국민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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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질병은 장에서 비롯된다. 면역세포의 80%가 장에 있다. 학계에선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즉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무너지면 질환이 생긴다고 보는데 장염과 아토피 질환은 물론 최근 자폐를 포함한 다양한 뇌 발달 장애나 질환도 연계돼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속속 나오면서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헬스 식의약소재 R&D(연구개발) 전문기업 국민바이오가 투자 침체기 속에서도 최근 34억원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앞서 지난 5일 비슷한 사업모델을 지닌 에이치이엠파마(HEM파마)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국민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와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이 후속 투자에 나섰고,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인 케이그라운드벤처스가 합류하면서 국민바이오는 든든한 뒷배를 얻게 됐다. 이로써 누적 투자유치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국민바이오는 국민대학교에서 출발한 교원창업기업이다. 갈치·새우젓갈, 까나리액젓 등 한국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유산균과 특허 미생물을 기반으로 인체에 유익한 대사산물을 통해 장내 미생물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이를 통해 근력 개선, 근감소증 치료, 체지방 감소, 복부비만 치료 등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신약 개발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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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 회사에 프리시리즈A부터 시리즈B까지 4차례 연속 투자하며 확고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에게 투자 이유를 묻자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국민바이오는 '약콩두유' 개발·유통을 시작으로, 근력 개선, 체지방 감소 등에 효과 있는 기능성 건기식 개별인정형 원료물질을 내년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조달청에 우수조달품목으로 신청하고 국내외 건기식 판매사에 공급해 내년 70억원 상당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국민바이오는 한번에 혁신신약으로 가는 게 아니라 매출을 동반한 단계별 R&D(연구개발) 로드맵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특례상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엄격해져 이제는 매출과 이익을 일으키며 성장하지 않으면 상장이 어렵다"며 "혁신신약으로 바로 다가서기 보다는 회사가 계속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아이템을 기반으로 두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달성하는 게 상장에 유리한데 국민바이오가 그렇게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HEM파마가 최근 상장에 성공한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았다. 배 대표는 "HEM파마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분석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국민바이오와 똑같은 영역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를 통해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상장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문희(67) 국민바이오 대표가 창업 후 상장 및 매각을 통해 성공적으로 엑싯(투자회수)한 경험이 있는 연쇄창업가이자 바이오·헬스 식의약소재 분야에서 45년간 활동한 전문가라는 점도 투자배경이 됐다.

배 대표는 "성 대표는 이번이 재창업으로 바이오리더스라는 첫번째 창업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한 경험이 있는데다 45년 간 바이오·헬스 식의약 소재 연구 한길을 개척하고 걸어온 장인이란 점도 투자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일본 교토대학에서 미생물생화학전공으로 농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생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3년부터 국민대 바이오발효융합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주로 해왔다.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제47차 장영실상, 과학기술 포장 및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수상한 바 있다.

국민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건기식 사업을 확장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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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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