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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외톨이? 대체 누가 지켜주나 "구단 징계 없었다" 충격 폭로…토트넘도 감독도 모두 SON '외면'→"벤탄쿠르 내 새끼"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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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주장 손흥민 대신 로드리고 벤탄쿠르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에도 구단 자체 징계는커녕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징계 결정에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처벌하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원) 벌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며 토트넘이 FA와 달리 벤탄쿠르에게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감독도 벤탄쿠르 지지를 선언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 징계에 항소하기로 한 구단 결정에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올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징계가 실망스럽다"며 "축구 실력이 한 단계 올라간 선수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결국 처벌을 받았다. 모든 사람이 어떠한 종류의 처벌이든 수용했다"며 "난 클럽이 항소하기로 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벤탄쿠르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면에서 올바른 지원을 받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다시 복귀할 때 바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그를 잘 알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믿을 수 없는 팀 동료다. 그는 실수를 저지른 가장 뛰어난 성격의 사람이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의 역할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떤 페널티를 받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클럽으로서 우리는 그를 응원할 것"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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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난 어릴 때 더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며 나이를 먹었다. 벤탄쿠르든 다른 사람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실수에서 배우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모두가 바란다"며 "벤탄쿠르는 실수였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떤 처벌이든 받아들이겠지만 징계가 가혹하다고 생각해 항소한 것이다. 이건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즘 몇몇 사람들은 누군가를 화형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계속 말했듯 진정한 교육과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누군가 실수하고 벌을 받을 때 이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 중 일부는 교육이다. 사람들이 보는 방식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며 벤탄쿠르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형'이라는 다소 과격한 언어를 쓰면서까지 벤탄쿠르의 잘못이 7경기 정지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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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지난 6월 손흥민과 관련된 인종차별 발언으로 지난 18일 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 및 10만 파운드 벌금의 중징계를 받았다.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유니폼?"이라고 되물었고, "손흥민 사촌 거는 어떤가.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인들은 모두 다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FA는 시즌 초 벤탄쿠르를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FA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했기 때문에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있다. 또한 FA 규정 E3.2에 정의된 '중대한 위반'을 구성한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한 명시적 또는 묵시적 언급이 포함돼 있다"고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E3 가중 위반 규정은 E3.2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 E3.1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부적절한 행위나 폭력적인 행동, 모욕적인 언행 등에 차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FA는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토트넘 내부에서는 벤탄쿠르에게 따로 징계를 주지 않았지만, 전 세계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퇴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FA도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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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벤탄쿠르가 FA에 거짓된 해명까지 늘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했다.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쏘니,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널 사랑하는 걸 알 거다.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손흥민도 침묵을 지키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과를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로 난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그가 합류하고 함께 뒤기 시작한 이후로 좋은 추억이 많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고, 바로 사과했다. 난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다. 벤탄쿠르가 메시지를 보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그 사과는 마음에서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롤로(Lolo, 벤탄쿠르의 애칭)와 대화를 했다. 그가 실수했고, 그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안다. 그는 내게 사과를 전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그리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하나로 뭉쳐서 싸울 것"이라면서 벤탄쿠르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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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벤탄쿠르는 상대방이 먼저 손흥민을 그냥 '한국인'으로 지칭했다며 '한국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답변은 상대방을 점잖게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면서 "위원회는 벤탄쿠르가 두 번의 사과를 한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벤탄쿠르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또 "벤탄쿠르는 위원회에 제출한 입장문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을 한국이라고 지칭한 게 부적절한 표현이었고, 자신의 발언은 농담을 섞어 진행자를 꾸짖기 위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며 "벤탄쿠르는 사건이 터진 후 사과했던 것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사과가 아닌 인터뷰 내용 일부분이 편집되어 공개된 점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고 전했다.

벤탄쿠르의 사과가 결국 손흥민보다는 방송사를 위한 사과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앞뒤가 다른 해명을 FA가 받아들일 리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FA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항소한 상황이다. 피해자인 손흥민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다.

심지어 감독인 포스테코글루까지 구단 결정을 지지하며 벤탄쿠르를 감쌌다. 주장 손흥민의 입장을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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