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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충성심+한국팬 사랑' 한꺼번에 배신!…"토트넘, 벤탄쿠르 인종차별 항소는 완전한 판단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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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2)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27)를 지키기로 했다. 손흥민의 10년 헌신과 그에 따라 줄지어 토트넘을 방문했던 한국 팬들의 애정을 단번에 배반하는 처사다.

국내에 한정된 주장이 아니다. 영국 매체 '미러'가 내린 결론이다. 이들은 23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5,200만 명의 한국인을 모욕했고, 대상이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이라며 "그런데 토트넘은 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를 받은 벤탄쿠르를 위해 항소하는 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부당한 처사를 받는 열사로 보는 듯하다. 분명히 지난 여름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좋지 않은 인식을 보여줬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곧바로 팬들에게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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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저도 아닌 사과였다. 그러자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인 '킥잇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 상당수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 제보들은 구단과 관련 당국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탄쿠르가 차별적 행동을 인정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지만, 이것은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이슈를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런 주제에 대해 계속 다루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기야 영국축구협회(FA)가 이를 다뤘다. 벤탄쿠르를 기소하면서 E3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FA는 "언론 인터뷰와 관련된 위법 행위를 확인했다.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국적과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해 언급하면 안 된다. 가중 위반 처리될 여지가 있다"고 중징계가 내려질 것을 예고했다.

벤탄쿠르의 해명도 이상했다. FA에 따르면 벤탄쿠르 측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부른 기자를 향해 냉소적이로 온화하게 질책을 하려는 의도였다고 했다. '나쁜 농담'이라며 한 차례 손흥민에게 잘못을 인정했던 것과 전혀 다른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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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규정 위반을 다룬 한 위원은 "벤타누르가 사용한 단어는 전체 맥락을 봤을 때 명백하게 모욕적이었다"며 "벤탄쿠르의 주장도 처음 사과 내용이나 손흥민의 반응을 봤을 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지금이라도 벤탄쿠르에게 따끔한 경고와 정확한 교육을 하는 게 옳다. 그것이 손흥민의 개인적 용서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토트넘은 하루 만에 항소 뜻을 밝혔다. 벤탄쿠르를 지지하기까지 했다. 특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는 최고의 사람이자 선수다. 훌륭한 인품을 가진 선수이기에 항소하려는 구단을 적극 지지한다"라고 손흥민을 완전히 배제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러는 토트넘의 행동을 이율배반으로 해석한다. 매체는 "토트넘도 똑같은 구단이었다. 인종차별에 엄격한 척 하더니 자신들이 연루되자 태도가 달라졌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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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평소 토트넘은 인종차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처럼 나섰다. 그런데 벤탄쿠르에 대해서는 부당한 처벌을 당하는 걸로 보고 있다. 심지어 징계 때문에 리버풀전에 벤탄쿠르가 출전하지 못한다는 의견까지 낸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러는 "클럽의 선수가 인종차별을 했으면 처벌을 받고, 그를 교육시키고,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리버풀전 결장과 같은 건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용서가 징계 완화 요인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건 토트넘의 완전한 판단 미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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