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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청소기부터 세탁건조기까지”…中 로보락의 韓 상륙작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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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세탁건조기 신제품 2종 출시
AI '연결성' 시대…제품군 확대 전략


이투데이

로보락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오(Zeo)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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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이 한국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활동 영역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이미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쥔 데 이어 세탁건조기 시장에도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이달 말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오(Zeo)’ 시리즈와 초소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M1 퓨어’ 등 2종을 한국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 중이다. 앞서 4월 한국에서 진행된 로봇청소기 신제품 론칭쇼에서도 두 제품을 깜짝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로보락 신제품은 대용량 시장을 겨냥한 국내 기업 제품과는 달리 소용량 시장을 목표로 한 게 특징이다.

제오 시리즈의 용량은 세탁 10㎏·건조 6㎏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신제품이 각각 25㎏, 15㎏인 것과 비교하면 용량이 절반 수준이다. 4인 가구가 아닌 1~2인 가구를 타겟한 셈이다.

M1 퓨어의 용량은 세탁 1㎏·건조 500g으로, 양말이나 속옷 등 간단한 세탁에 적합하다. 제오 시리즈와 M1 퓨어의 가격은 각각 5999위안(약 110만 원), 3599위안(약 39만 원)으로 국내 제품 대비 크게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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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초소형 세탁건조기 'M1 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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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모두 세탁량에 따라 자동으로 세제량을 조절해 투입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옷감 변질을 최소화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로보락 앱과 연동시켜 다양한 세탁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있다.

그간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만 집중해왔다. 올해 상반기 로보락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4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시장 점유율 35.5%와 비교하면 11%포인트(p) 확대된 것이다.

로보락이 세탁건조기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것은 이제 단순히 로봇청소기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생활가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본격적으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을 동시에 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고, 입지를 빠르게 넓히면서 단순히 로봇청소기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로보락의 15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65.7%로, 지난해 80.5%에서 오히려 14.8%p 하락했다.

더구나 최근 가전 시장 트랜드가 AI 기술을 통한 스마트홈 구현으로, 냉장고, TV, 청소기 등 여러 기기 간의 ‘연결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제품군이 부족하면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셈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AI 스마트홈 시대에 단일 제품 경쟁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로보락 역시 이런 변화에 맞춰 제품군 다변화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박민웅 기자 (pmw7001@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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