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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오빠, 포르쉐 안사주면 결혼 안해”…신부 협박까지, 中선 ‘나혼산’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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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부의 오빠가 결혼식장 앞에서 돈을 더 달라며 웨딩카를 몸으로 막으며 소동을 벌이고 있는 장면 [사진출처=더우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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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사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을거야”

최근 유튜브에는 중국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신랑에게 협박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중국의 골칫거리가 된 신붓값(차이리)의 폐해를 보여주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아들 장가 보내려다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며 혼자 살겠다며 결혼을 포기한 아들이 효자라는 말까지 나올 수준이다.

현지 매체들도 차이리의 폐해를 소개하는 기사를 지난해부터 자주 소개하고 있다. 결혼식날 예물이나 현금 등 차이리를 더 주지 않으면 결혼하지 못하겠다고 신랑측을 협박하는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에선 성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2020년 제7차 인구센서스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3500만명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이 낮은 농촌 총각들은 배우자를 찾기 어렵다. 차이리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중국 농촌 마을의 차이리는 일반적으로 10만∼20만위안(1935만∼3870만원) 정도다. 지난해 중국 농촌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만위안(387만원)을 조금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차이리 폐해가 심각해지자 중국의 한 기업의 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의 결혼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지어 그는 “내년부터 직원들은 결혼할 때 지참금을 받아도 줘서도 안 되고, 결혼식도 화려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어긴다면 회사는 제도를 개정해 해당 직원에 대한 모든 복지를 취소하겠다”고 올렸다.

이어 “직원들은 부모에 의지해 차를 사거나 집을 사서는 안 된다”며 “우리 모두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인생을 개척하고 행복한 삶을 꾸릴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 중국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학교수도 차이리에 치여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중국인 남성들을 위해 외국인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 경제학과의 한 교수는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당 교수는 “중국 농촌에는 약 3500만명의 미혼 남성들이 있으며, 이들은 결혼할 때 주택, 자동차, 차이리를 총 50만위안(약 9700만원)에서 60만위안(약 1억16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젊은 여성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차이리 폐해를 벗어나고 인구 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인신매매와 다름없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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