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 중 12곳 폐업건수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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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소매업 15년 이상 하다가 코로나때 폐업하고, 코로나 끝날때쯤 요식업 시작해서 2년 조금 넘게 하고 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외식업이 내수 침체 한파를 겪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닫힌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으면서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3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일반·휴게음식점 통계를 분석한 결과, 17개 시도 중 12개 곳에서 폐업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서울·경기 외식업 폐업 건수는 많아야 1만~1만4000건 사이에 머물렀다. 서울 외식업의 2022년 이전 최다 폐업 건수는 IMF 사태 직격타를 입은 2000년 1만5153건 수준이다. 하지만 2023년에는 17191건을 기록하더니 2024년에는 1만9573건을 기록했다. 서울은 2년 연속(18.0%→13.9%)으로 10%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수도권인 경기도는 폐업 그래프 추이가 서울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지난 1~10월 폐업이 1만8895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도별로 서울과 경기는 작년까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 폐업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광주(24.7%), 전북(19.5%)이다. 특히 전북은 2년째 2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침체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 지역은 산업 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에 경기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도 그간 1~10월 폐업 건수가 600건을 넘어간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608건을 기록하면서 불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폐업 신기록을 다시 쓰지 않은 곳은 대구·경북·대전·광주·전라남도 등 5곳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최근 5년 중 가장 나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폐업하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퇴직금’ 격인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박성훈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은 7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69억원 대비 13.7% 불었다. 이중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공제금은 7315억원으로, 전체의 96.4%에 육박했다.
한편 자영업자 주요 경영 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사업장당 매출은 4331만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하고, 전분기 대비 4.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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