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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지구촌톡톡] 매년 반복되는 최악의 스모그…'가스실'로 변한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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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톡톡] 매년 반복되는 최악의 스모그…'가스실'로 변한 인도

[앵커]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대기가 가스실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초미세먼지 수치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60배가 넘을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건데요.

매년 이맘때 최악의 스모그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요.

고강용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도로 끝에 있어야 할 뉴델리의 랜드마크 '인디아 게이트'가 형체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짙은 대기오염 물질로 가득 찬 스모그에 가려진 겁니다.

뉴델리가 최악 수준의 공기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900㎍/㎥을 넘어서며,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권장기준의 60배가 넘기도 했습니다.

짙은 스모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병원에는 기침과 급성 천식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고, 주민들은 매년 더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에 강한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아그림 자인 / 뉴델리 시민> "상황이 심각합니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공기에요."

<모히트 쿠마르 / 뉴델리 시민> "눈에 자극이 심합니다. 방금 집에서 나왔는데, 눈이 타는 것 같아서 물로 씻어내야 할 것 같아요. 숨쉬기가 정말 힘듭니다."

뉴델리 등 인도 북부 지역은 보통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오염된 공기로 뒤덮입니다.

인근 농촌의 농작물 추수 잔여물과 도심 쓰레기 소각,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 분지 지형 등 복합적 요인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최악의 대기질이 이어지자 델리 주 정부는 오염 단계별 행동계획의 최고 등급인 4단계를 발령했습니다.

10학년과 1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의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고 모든 건설 공사가 중지됩니다.

노후화된 디젤 차량뿐만 아니라, 비필수 품목을 실은 트럭 역시 도시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일시적인 자구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산자이 고엘 / 뉴델리 시민> "이건 안개가 아니라 연기입니다. 사방에 연기가 가득 찼습니다. 정부는 농작물 잔여물 소각을 금지해야 합니다."

인공강우 등 다양한 대책도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

AP 통신은 인도에서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연간 100만명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강용입니다.

신주원PD (nanjuhee@yna.co.kr)

#지구촌톡톡 #인도_대기오염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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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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