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약속한 추도식이 일본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 주최로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당초 지난 7월 말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관련 보도자료에서 '일본 측이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만 전하고 행사 주최는 구체화하지 않았었다. 12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얼굴 위로 빗물이 흐르고 서있다. 2024.9.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언론이 23일(현지시간) 우리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한 결정을 빠르게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오는 24일 니가타현에서 한반도 출신을 포함한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정부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유가족들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며 한국 정부 관계자와 별도로 독립적인 추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 대표의 과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사히 신문도 우리 정부의 추도 행사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우리 외교부의 입장을 전했다.

산케이 신문도 한국 외교부가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문화유산인 사도광산의 추도식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의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 등을 참석시킬 예정이었다. 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 11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전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을 참석시키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우리 정부는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