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협회 운영 개선 위해 노력…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
답변하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에 '지침을 준수한 사안'이라며 반박에 가까운 입장문을 냈다.
배드민턴협회는 23일 김택규 회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승강제 리그·유소년 클럽리그 보조금법 위반 지적과 관련,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지침을 준수해 사업계획에 대한 상위기관 승인 아래 신청·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인회계기관을 통한 정산 검증을 완료하는 등 지침을 준수한 절차로 이뤄졌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문체부의 사무 검사 발표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구두 계약으로 약 1억5천만원 규모 후원 물품을 받았다.
올해는 1억4천만원 상당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한 상황이다.
이렇게 전달된 후원 물품이 공식 절차 없이 지역에 임의 배부됐다는 게 문체부의 판단이다.
작년에는 협회 공모사업추진위원장 소속인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4천만원 상당의 용품이 지급됐다.
당시 문체부는 김택규 회장을 책임자로 지목, 횡령·배임 혐의로 그를 수사 의뢰하겠다며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해임도 요구했다.
더불어 보조금법 위반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전년도치 1억5천만원 반환을 명령했고 제재부가금 4억5천만원을 부과했다. 올해분 반환액은 사업 정산 후 확정된다.
이 같은 문체부의 발표와 달리 '규정을 지켰다'는 입장을 낸 협회는 문제의 행정을 보조금법 위반이라 판단해서는 안 되는 근거 등 세부 내용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보조금 문제 외 각종 불합리한 관행 개선도 요구받은 협회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일부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고치고, 국가대표팀·협회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소통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용품 후원사와 세 차례 회의에 나서는 등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쪽으로 계약 내용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특정 선수를 제외한 다수의 선수가 후원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회가 정상화되도록 잘못된 제도·규정을 적극적으로 개정하겠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배드민턴 종목이 누구에게도 부끄러움 없고 사랑받는 체육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상화'를 약속한 협회는 이달 말 경남 밀양의 아리나호텔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식을 진행한다.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은 1억원,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각각 5천만원을 받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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