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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종합] 새벽 4시 ‘환경공무관’ 변신한 멤버들 “보통 일 아니네” 땀 뻘뻘 (‘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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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놀면 뭐하니’.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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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겨울 맞이 준비에 나섰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연출 김진용 장우성 장효종 왕종석, 작가 최혜정)는 ‘눈 떠보니 가을 준비’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 김석훈, 이이경, 박진주는 가을 낙엽을 청소하기 위해 새벽 4시 종로구에 다시 모였다. 노면차가 갑자기 멈추고 청소 솔까지 철수하자 당황한 김석훈은 “솔이 양쪽으로 돌아갈 일은 없겠네요. 거의? 한 번 간 데를 두 번도 가고 세 번도 가고 그러시겠네”라며 선배 환경공무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공무관은 “마음에 안 들면 계속하는 거죠”라며 그의 말에 수긍했다.

인사동 쪽으로 향한 이이경과 박진주는 선배 환경공무관 김정봉 씨와 인도에 쌓인 낙엽을 쓸기로 결정, 꼼꼼하게 낙엽을 쓸어 벽 쪽으로 모았다. 이이경은 “이 일하기 전에 어떤 일 하셨냐”고 질문, 김정봉 공무관은 “운동 좀 했어요. 야구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해태 타이거즈 프로로 입단했어요. 93년부터 97년까지. 같이 입단 동기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이종범 코치고 지금 투수 코치로 활동하는 이대진 코치예요. 이대진은 저랑 4년 정도 같이 했어요. 계속 운동하다가 군대 갔다 와서 사고가 나서 그만두게 된 거예요. 은퇴할 때 IMF가 터진 거예요. 먹고 살려고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23년 이 일을 하게 됐어요”라고 답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다시 일을 시작한 이경은 “이게 모이니까 또 무거워지네. 내가 절반 할 테니까 진주 네가 밀어줘”라며 열정을 보였다. 김정봉은 어떤 계절이 가장 좋냐는 질문에 “저희한텐 내내 똑같아요. 가을엔 낙엽 떨이지고 눈엔 눈 떨어지고 여름엔 쓰레기. 봄에는 새싹 떨어지고”라고 답했다. 이에 이경은 “어떻게 보면 사계절을 오롯이 다 느끼는 분들이네요”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김정봉 공무관은 자녀가 어떻게 되냐는 이이경의 질문에 “1남 2녀요. 첫째는 24살, 막내는 19살이에요. 첫째와 둘째는 낙엽 철에 한 번씩 도와주는데 막둥이는 학생이니까. 일하다가 뒤에서 누가 불러서 돌아보면 서 있는데 뭘”이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후 박진주와 이이경은 말없이 업무에 집중했고 어느새 거리가 깨끗해지기도 했다. 이이경이 “저희 오니까 도움이 되나요? 짐 된 것 없나요?”라고 걱정했지만 김정봉 공무관은 “도움 많이 됐죠. 짐은 전혀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음으로 유재석은 선배 공무관과 함께 노면차를 운행하며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는 거리 곳곳에서 낙엽을 쓸고 있는 공무관 분들을 보며 “가을은 낙엽 떨어지는 날이라고만 생각하지 또 이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제가 오늘은 타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만 혼자 가시면 정말 조용하시겠어요. 연배가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보다 한 살 동생이시구나”라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선배 공무관은 “아무도 없으면 혼자 노래 부르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라며 혼자서 근무할 때의 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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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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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 경복궁 돌담길에서 하차한 유재석은 “와 이렇게 낙엽이 많네... 아니 일주일 만에 어떻게 이렇게 낙엽이 쌓여? 낙엽 청소를 이 새벽부터 하시는 거였구나”라며 구시렁거리며 도보를 걸었다. 지난 8월 함께 근무했던 장훈 환경공무관을 만난 그는 “어우 안녕하세요!”라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장훈 공무관은 “방송 나가고 문의 전화가 많이 왔어요. 환경 공무관이 어떻게 되는지. 종로구 담배꽁초도 줄고 있어요. 저희는 새벽 3시 반부터 나와서 쓰레기를 모아 놨다가... 먼저 낙엽 담는 것부터 배워보시겠어요? 두더지 권법이라고! 딱 이렇게 다리를 벌리고 두더지처럼”이라며 낙엽 정리하는 팁을 전수해 유재석을 폭소케 했다.

두더지로 변신한 유재석은 “아 이게 다 노하우가 있으시구나! 생각보다 금방 되네?”라며 낙엽을 쓸어 담았고 “이런 봉투를 200개 정도 채우면 됩니다”라는 장훈 공무관의 말에 “200개요?”라며 놀라기도 했다.

이후 재회한 유재석과 김석훈은 “우리가 지난주에 여길 걸어 다닌 거잖아”, “아 근데 배가 무지하게 고프다. 우리가 수험생 여러분의 길을 청소해드리는 것 같다. 내가 친구니까 솔직히 얘기할게. 학력고사 때 그렇게 떨리지 않았어.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했으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체력장으로 기본 점수 따야 해. 학력고사보다 체력장이 더 떨렸어. 그걸로 점수를 악착같이 따야 하니까”라며 지난날을 회상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낙엽 쓸기를 마친 두 사람은 오전 6시 15분 박성균 공무관과 낙엽 봉투를 수거하러 나섰다. 박성균 공무관은 “제가 안에서 장비 작동을 하면 웅~하는 소리가 나요.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라며 노면차 사용법을 알려줬다. 이후 창신동 기동대로 향하던 중 박성균은 “여기가 예전에 채석장으로 쓰던 곳이래요. 여기 있는 돌을 잘라서 서울역도 만들고 서울시청도 만들고”라며 깨알 지식을 알렸고 유재석은 “여기가 예전에 채석장이었어요? 절벽이 와... 여기에 이런 게 있는지 몰랐네... 신기하다”라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이이경과 박진주도 기동대에 도착했고 공무관들은 낙엽 봉투를 옮겼다. 박진주는 “낙엽이 물에 젖으니까 아주 무겁네”라며 땀을 흘렸고 함께 힘을 합친 후 멤버들은 낙엽 청소를 마무리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시장에 도착한 네 사람은 생선구이 집에 도착, 순두부찌개와 통오징어볶음,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유재석은 “석훈이가 일하다 보니 바이브가 나오더라고. 얘는 진짜 양반이야 양반. 적당히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겠다는 거지”라며 김석훈의 성향을 분석했다. 김석훈은 “어우 잘 분석하네. 나는 ‘놀면 뭐하니’에 출연을 안 해도 매주 챙겨보거든. 그 플리마켓 특집 재밌더라. 내가 KCM 첫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었거든. 그리고 ‘가시나무’라고 이영애 씨와 같이 뮤직비디오도 찍었지”라며 옛 추억을 회상했다.

밥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배를 채우던 중 김석훈은 “연말에 계획이 있냐”는 박진주의 질문에 “계획이 어딨어.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는 거지”라며 웃었다. 유재석은 “하루하루 사는 것도 보통 고되질 않아... 그렇게만 얘기할게”라며 공감했고 박진주는 “많은 게 함축된 것 같아요”라며 유재석을 지그시 바라봤다. 김석훈은 “어떻게 바쁘게 사냐? 나도 최근에 좀 바빠졌는데 죽겠더라고. 데뷔했을 때 바빴고 중간에 바빴고 지금이 세 번째로 바빠”라며 유재석을 존경했다.

유재석은 “너 KTV에도 나오더라?”라고 물었고 이이경은 “그 채널까지도 봐요? 진짜 나중에 불교TV 나가야지”라며 놀랐다. 유재석은 “내가 아는 사람 나오면 다 봐. 나한텐 걸리지. 국방TV도 보지”라고 대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오전 7시 40분 영문도 모른 채 백화점에 방문한 하하, 주우재, 이미주는 크리스마스 테마파크 청소에 나섰다. 최경락 소장은 “바닥 쓰레기와 먼지들을 털어주시면 됩니다”라며 역할을 분담했고 주우재는 지붕에 쌓여 있는 먼지를 청소했다. 그는 “이게 어느 정도 눈에 보이네요. 우와~ 한 번 만에 이렇게 돼. 지붕이 왜 이렇게 많냐? 여기 전구 있다. 진짜 조심해야겠다. 이거 보통 어려운 게 아니구나”라며 본격적으로 먼지를 털었다. 반면 바닥에 붙은 껌과의 사투를 벌이던 미주는 “이거 어제 뱉었네. 껌 뱉지 마요. 떼기 힘들어!”라며 한 소리 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하던 하하는 “난 집에서도 청소기 미는 게 제일 좋아. 하다 보면 내 속이 시원해”라며 열심히 청소에 임했다.

MBC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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