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동덕여대 출신 걸러내고 싶다”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폄훼 발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페이스북 갈무리.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최근 ‘공학 전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 출신 학생들을 채용 시에 “걸러내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덕여대로 유추할 수 있는 ‘서울 ㄷ여대’를 언급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그는 이 글에서 선물로 받았다는 ‘매너의 역사’라는 책을 소개하며 신입사원 채용에 관해 (산업인력공단의) 인재경영부서에 “인성, 직장 매너에 관한 객관적 측정을 강화하고 채용 프로세스에 포함하도록 주문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 최근 신입사원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최근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자녀 관련 이야기를 전하며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 등 여대 전체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 이사장은 이에 대해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세상의 모든 책방, 한겨레에서 만나자 [세모책]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