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 화제의 '라이언 오슬링' 인터뷰
"추상적인 아이디어 시각화 하는 재미 느껴"
재미 갖춘 카이스트 GD 시리즈…독립열사로 '감동'
"AI로 감동 자아낼 수 있구나" 뜨거운 반응
업계도 AI 마케팅…AI 영화감독·예술가 직업군 등장하나
챗GPT '달리(DALL-E)'로 제작한 'AI 크리에이터' 이미지. 달리(DALL-E)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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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라는 개념이 세상 전면에 등장했을 때, AI는 '경계의 대상'에 가까웠다. 두려움도 잠시, AI는 어느새 일상에 들어와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글, 그림을 포함한 창작물은 온라인 상에서 쏟아지고 있다. AI를 이용한 창작물을 '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갑론을박은 별개의 문제다.
최근에는 AI로 창작물을 만드는 'AI 크리에이터(창작자)'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 8천여 명을 보유한 '라이언 오슬링(@ryan_ohsling)'은 대표적인 AI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온라인에서는 '성심당에서 빵 포장해 가는 GD', '떡볶이를 먹는 독립 열사 유관순' 콘텐츠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얼굴 없는' AI 크리에이터, 라이언 오슬링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라이언 오슬링이 제작한 '성심당' 빵 포장해가는 지드래곤. 라이언 오슬링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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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유머'와 '감동'을 시각화한다
"분위기나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단순한 호기심과 재미에서 AI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는 라이언 오슬링(배우 라이언 고슬링 영화를 보고 자신의 성씨 '오'를 붙여 작명했다고 한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데 재미를 느껴 AI 콘텐츠를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는 AI에 대해 "머릿속 아이디어를 시각화 할 때 주로 사용한다"며 "출근길에 하품을 하다 '하품'이라는 단어의 어원과 처음 발견한 사람을 챗GPT에 질문하는 식"이라고 답했다.
그의 콘텐츠에는 '유머'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으로 상상해 봤거나, 상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미지를 시각화한다. 라이언 오슬링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던 '성심당에서 빵 포장해 가는 GD'의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특임교수로 임명됐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카이스트가 대전의 명물 성심당에서 빵을 구입하는 모습을 AI를 통해 구현해 낸 것이다.
라이언 오슬링이 제작한 '떡볶이를 먹는 고등학생 유관순 열사' 이미지. 라이언 오슬링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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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재미를 넘어 '감동'도 있다. 떡볶이를 먹으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고등학생 모습의 유관순 열사, 퇴근 후 친구들과 위스키를 마시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안중근 의사 등. AI로 독립열사의 모습을 현대화한 게시글에 울컥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이미지를 현실화해 공감을 자아내는 생성형 AI의 '순기능'이다.
그는 AI가 생성한 이미지나 로봇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거부감을 뜻하는 '불쾌한 골짜기' 느낌을 의도적으로 포함하기도 한다. 최근 작업물에선 모델이 부자연스럽게 와인잔을 들고 있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AI로 만든 것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까봐 의도적으로 오류를 넣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의도적으로 와인잔을 어색하게 들고 있도록 제작한 MLB 작업 이미지. 라이언 오슬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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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창작?" 비판 시각에도…업계도 적극 활용
일각에서는 여전히 AI를 활용한 창작 활동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AI 크리에이터인 그 역시 기술의 놀라움에 감탄하면서도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제 경우에는 작업의 기본 뼈대와 아이디어는 스스로 잡아두고, 방향을 정하거나 세부적인 수정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는다"며 "AI를 도구처럼 활용하며 작업을 진행한다"고 '도구로서의 AI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러면서도 그는 AI 활용에 있어 '무궁무진함'을 강조한다. 생성형 AI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명령어인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한다. 그는 창작의 방식인, 프롬프트 작성법에 대해 "문장형으로 묘사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고 필요한 조건을 구조적으로 열거해 작업할 수도 있다"며 "결국 정해진 법은 없고 여러 가지 입력 방법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오슬링과 국가보훈부가 6.25전쟁 제74주년을 기념해 협업해 제작한 콘텐츠. 라이언 오슬링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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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해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라이언 오슬링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LB(엠엘비)와 협업도 진행했다. MLB는 자사의 운동화가 뉴욕의 랜드마크 옆에 엄청난 크기로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독립열사 콘텐츠를 계기로 국가보훈부와 6.25전쟁 74주년 기념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노인이 된 6.25 참전 용사가 거울을 통해 참전 당시 젊은 모습'을 통해 감동을 남겼다.
실제로 AI 창작물은 업계의 마케팅 도구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체 AI '익시'로 직접 제작한 그림을 굿즈로 선물 받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CJ는 지난해부터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카피(문구)를 생성해 주는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AI 영화 감독, AI 뉴미디어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에 AI가 활용되며 지평을 넓히고 있다.
라이언 오슬링이 표현한 자기 자신. 라이언 오슬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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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오슬링은 끝으로 "AI는 그 자체로 매우 효율적이며, 검색과 같은 일상적인 작업도 AI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다양한 매체를 직접 찾아보고, 좋아서 움직이고 경험함으로써 나만의 취향과 내적 자산을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인간이 AI에 대체될 수 있다는 비관적 평가 속에서도, AI 크리에이터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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