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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日에 '사도광산 뒤통수' 맞은 尹정부…"굴욕외교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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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굴욕외교가 만든 결과물"

日사도광산은 조선인 강제동원돼 노역 시달린 곳

앞서 윤석열 정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

강제 표현 없고, 추도식 日대표는 야스쿠니 참배 인물

노컷뉴스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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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돼 극심한 노동에 시달렸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했던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관련 약속 불이행 논란에 직면하자 시민사회에선 "굴욕외교가 만든 결과물"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강제'라는 표현이 빠진 사도광산 인근 전시관 논란에 이어 이번엔 일본이 약속했던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한 추도식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사를 정부 대표를 보냈다는 논란까지 겹치자 각계에서는 한국이 외교적으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추도식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굴욕 외교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평화행동은 "일본은 추도식 진행 과정을 한국에 제대로 공유하지도 않았고, (사도광산) 피해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추도식을 한다는 것이 이미 말도 안 되는 것이었고, 보여주기 식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오히려 일본 정부가 한국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한국 요구는 다 들어줬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번 일은 한국 정부의 굴욕 외교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평화행동은 26일 윤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니가타현에 위치한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시절 약 15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돼 노역에 시달린 곳이다.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려고 하자 윤석열 정부는 이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 환경과 고난을 기리기 위한 전시물 설치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사도섬에의 노동자 추도식 등을 받아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사도광산 전시물 등에 '강제'란 표현은 빠졌다. 여기에다 일본은 전날 열린 추도식 정부 대표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을 보냈다. A급 전범을 추모한 인물을 보낸 것인데, 추도식에선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는 물론 언급조차 없었다. 아키코 정무관이 온다는 소식에 한국 정부는 23일 부랴부랴 추도식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도 "조선인 노동자 등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대한 정부의 불참 결정은 퍼주기식 외교에 따른 결과"라며 "징용 피해자들의 넋을 달래야 하는 추도식에 우익 성향의 인사를 보낸 일본 정부의 태도는 한국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추도식을 구실로 한국인 피해자 유족을 욕보이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외교적 수치, 굴욕은 현 정부의 자업자득이자 예견된 일"이라며 "그동안 외교적 성과라고 치장했던 것들이 빈 껍데기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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