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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시론] ‘개방형 혁신’ 시대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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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겸임교수

이투데이

정보통신 발달로 세상이 초연결 사회가 되고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산업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산업과 업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을 ‘빅블러(Big Blur) 현상’이라고 한다. 산업과 업종이 명확했던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이 수명을 다하고 경계없는 비즈니스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빅블러는 생산자 역할, 소비자 역할, 기업 관심사, 서비스 역할, 비즈니스 모델, 산업 장벽, 경쟁 범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용자와 소비자의 경험 디자인(UX-Design)에 의해서 작용하는 동시다발적 새로운 힘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업종 구분 모호한 ‘빅블러’ 가속화


사람과 사물(공간·생물·정보·비즈니스 등)이 물리·가상공간의 경계 없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 보편화되는 사회를 ‘초연결사회’라고 한다. 이런 시대를 배경으로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생성형·적응형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빅블러 현상의 핵심은 업(業)의 확장이다. 빅블러 현상에서 사물인터넷, 핀테크, 생성형·적응형 AI는 대표적 예시다. 핀테크는 금융 기술 혁신으로, 금융 서비스와 기술의 융합으로 경계가 모호해지며 송금, 대출, 투자 등에서 변화가 발생하고 융합되는 서비스이다. 더 나아가 핀테크를 앞세운 스타트업은 전통적 금융 서비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첫째, 온라인으로 도서를 팔던 아마존의 변신은 빅블러 시대의 대표적 사례다. 아마존은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는 물론, 미디어 유통기업을 넘어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금융사로의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지급결제, 은행 계좌, 대출보험 등 경계를 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축적한 1억4000만 명의 고객은 아마존이 언제든 금융사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둘째, 커피전문점으로 78개국에 진출해 있는 스타벅스도 빅블러 사례를 보여준다. 스타벅스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Siren Order)’ 이용자 수는 미국에서만 234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이 사이렌 오더에 충전한 금액은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80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는 이 예치금으로 아르헨티나 은행 방코 갈리시아와 파트너 계약을 맺었고, 실제 오프라인 은행지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셋째,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는 미국에서 자동차 보험사업을 기존 보험사와 다른 차별화로 보험사업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로 차량의 주행데이터를 분석, 개별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계산해 보험료를 책정한다. 사고율을 낮추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테슬라 자동차 판매 충성도까지 높이고 있다.

‘AI 전환’으로 산업 주도권 선점해야


끝으로, 애플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를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활용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새로운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에너지 부문에 새로 투자해 소비자가 애플 기기를 충전하고 켜는 데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자 한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친환경 투자로 성과에 박차를 가하는 에너지 정책(RE100)은 지속가능한 고객만족 경영의 새로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해 빅블러 생존전략으로 글로벌 산업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투데이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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