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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생산에 필요 일자리 8.1개"…고용창출력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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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영등포구·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주관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2024.10.15.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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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0억원치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일자리가 8.1개에 그치며 우리나라 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고도화로 노동 집약적에서 기술·자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과거처럼 일자리가 늘기 어려워진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까지 발달한 영향이다.

여기에 2022년에는 취업 유발 효과가 낮은 공산품 비중이 늘어난 데다 제품 가격 상승에 10억원 어치로 생산 가능한 제품 수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 미쳤다. 여기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며 부가가치 창출력도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6일 '2021-2022년 산업연관표(연장표)'를 발표했다. 산업연관표는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처분에 관련된 거래를 종합 분석한 지표다. 연장표는 통계의 연속성 및 시의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2020년 실측표롤 기준년도로 설정해 간접 추계 방식으로 작성됐다.

10억 생산하는데 필요 일자리 8.1개


2022년 취업유발계수는 8.1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9.7명과 2021년 8.7명보다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다. 취업유발계수는 상품에 대한 소비와 투자, 수출 등 최종 수요가 10억원이 발생할 경우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수다.

다시 말해 취업유발계수가 8.1명이라는 것은 10억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이 8명 수준 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20% 대던 우리나라의 취업유발계수는 2015년 11.7명으로 미끄러지며 매년 하락세다.

농림수산품은 23.4명으로 나타났고, 서비스 10.0명, 건설 9.2명 순이며 공산품은 4.9명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에서는 소비자서비스가 14.8명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서비스(11.5명), 도소매 및 운송(10.9명), 생산자서비스(7.1명) 순이었다.

취업유발계수에서 임금 근로자를 따로 떼낸 고용유발계수는 6.1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7.2명)과 2021년(6.5명)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고용유발계수는 서비스가 7.6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건설 7.2명, 광산품 5.8명 순이며 공산품은 3.7명 순이었다.

일자리 창출력 하락은 우리 경제의 산업 구조가 기계화·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노동 집약적에서 기술·자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자리가 과거처럼 늘어나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산업이 성장한 만큼 고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로 노동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2022년에는 상대적으로 취업 창출이 큰 서비스보다 취업유발계수가 낮은 공산품 등의 수출 증가에 따른 영향과 임금 상승 영향도 반영됐다. 서비스 취업유발계수는 10.0명으로 공산품(4.9명)의 두배 수준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산업통계부장은 "수출에 의한 노동유발효과는 확대됐지만, 서비스보다 효과가 떨어지다 보니 전체 취업유발계수와 고용유발계수가 하락했다"면서 "명목 상품 가격 상승에 10억원당 생산 가능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공산품 산출 비중 늘고 원재료도 올라…부가가치 창출력도 하락


2022년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29로 두해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공산품 산출액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데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2020년 0.806을 고점으로 2021년 0.775까지 떨어졌다가 이듬해 더 내렸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최종 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말한다. 부가가치율에 생산유발계수를 곱해 산출되는데 생산유발계수 상승에도 부가가치율이 하락했다.

부가가치율 (부가가치/총산출액)은 2020년 44.7%에서 2021년 42.9%로 낮아졌다가 2022년에는 40.1%까지 떨어졌다.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화력 등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석유제품 등 공산품의 부가가치율이 떨어진 영향이다.

생산유발계수는 2020년 1.804에서 2021년 1.806으로 올랐고, 2022년에는 1.818로 상승했다. 수입의존도 상승폭보다 중간투입률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서비스(1.677→1.697), 광산품(2.087→2.135) 등의 생산유발계수 상승이 두드러졌다.

유 부장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에 중간 투입이 높았다"면서 "상대적으로 부가가치율이 낮은 공산품이 상승한 영향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재화·서비스 총공급 6808조로 14.5% 증가


2022년 중 우리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6808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60조원(14.5%) 증가했다. 총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14.0%→16.0%)이 2.0%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내 총산출 비중(86.0%→84.0%)은 하락했다.

총수요에서 중간수요(49.1%→50.4%) 및 수출 비중(14.8%→15.5%)이 상승한 반면 국내 최종수요 비중(36.1%→34.1%)은 하락했다.총거래액(총공급액 또는 총수요액)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 대외거래 비중은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에 31.5%로 2.7%포인트 올랐다.

국내 총산출의 구성을 보면 공산품(41.5%→42.8%) 비중이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한 반면, 서비스 비중(48.2%→46.8%)은 1.4%포인트 하락했다. 공산품 비중 확대는 석유제품 등 기초소재제품(+1.2%포인트) 등이, 서비스 비중 축소는 부동산 서비스 등 생산자서비스(-1.2%포인트) 등이 주도 했다.

총부가가치에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2.0%→1.0%) 비중이 화력을 중심으로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서비스(64.1%→65.1%) 비중은 1.0%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 비중은 운송, 음식 및 숙박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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