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는 26일 임시 이사회 결의에서 공익 목적의 자사주 47만193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HL홀딩스 발행주식 총수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HL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사회적 책무 실행'을 위해 자사주 47만193주를 추후 설립할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를 두고 회삿돈으로 사들인 자기주식을 무상으로 재단에 증여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비영리재단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놨다. HL홀딩스는 재단 설립 방식과 시기 등은 추후 재검토할 예정이다.
62년 전통의 HL그룹은 그동안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평택, 원주, 익산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 오뚝이 휠체어 전국 지원활동, 최전방(22사단) 수호 부대 지원활동, 중∙고등학교, 대학교 장학 지원활동, 비인기 스포츠 종목 지원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재난 구호금 조성에도 앞장섰다. 2023년 강원도 산불, 같은 해 여름 수해, 2018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1년 전 튀르키예 지진 등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세심히 살피며 온정을 나눠왔다. HL그룹은 올해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사회 환원을 실현하기 위해 재단 설립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광헌 HL홀딩스 대표는 “그룹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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