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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SOOP, 글로벌 전초기지 日법인 청산...태국 중심 전략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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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어 일본 법인 청산

태국 법인에 투자 집중

해외 매출 비중 1% 불과

전략 재편으로 수익화 과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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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에서 리브랜딩을 마친 숲(SOOP)이 글로벌 전초기지였던 일본 법인을 청산했다. 해외 사업 전략을 태국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법인을 정리한 것이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지난 9월 일본 법인 청산을 완료했다. 일본 법인은 2013년 설립된 SOOP의 첫 해외 법인이다. 법인 설립 후 2015년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프리카TV를 정식 서비스하면서 해외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태국과 미국, 홍콩, 대만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10여년 만에 일본 법인을 청산한 것은 태국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펼치기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적자에 빠진 해외 법인을 정리하고 그 인력과 자원을 태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일본 법인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5년부터 적자를 이어왔다. 2015년 연간 순손실 11억원에서 적자 폭을 줄여오다 2022년부터 1억원 미만의 소폭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니코니코 라이브, 쇼룸 등 일본 현지 플랫폼에 밀려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대만 법인을 정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법인을 설립한 2015년 연간 9억원의 순손실로 시작해 최근 5년간 3억원 중반대의 적자를 이어왔다. 청산된 대만, 일본 법인 인원은 본사나 다른 해외 법인으로 전환 배치됐다.

SOOP은 리브랜딩한 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OOP은 지난 3월 태국 법인을 설립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에서 e스포츠 사업을 이끌던 최영우 글로벌사업부문장이 법인장을 맡았고 기존 태국법인(아프리카TV 태국법인)보다 인력 규모를 늘렸다. 기존 태국법인은 청산 후 신설법인에 흡수돼 조직은 더 커질 전망이다.

콘텐츠 투자에도 나섰다. 지난해 태국 최대 통신사 트루(True)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트리밍 시청을 돕는 아이템 '퀵뷰'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라이엇게임즈와 협업해 태국에서 인기가 높은 e스포츠 '발로란트 챌린저스 태국 2024'를 독점 중계한 것에 이어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가 소속된 e스포츠 프로덕션 'FPS 타일랜드'를 인수했다. 지난 22일에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고 발로란트 전용 e스포츠 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태국을 새 거점으로 삼은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태국은 더운 기후 탓에 실외 스포츠보다 실내 스포츠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이후 e스포츠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환경도 갖춰진 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국, 일본처럼 지배적 사업자가 없어 선제적으로 공략하면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거점으로 꼽힌다.

해외 전략을 가다듬은 SOOP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화다. 해외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3114억원 중 해외 비중은 1%에 불과하다. 현지에 스트리밍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SOOP 관계자는 "태국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 전략을 도입해 지역 스트리머를 발굴하고 이용자 유입을 강화할 것"이라며 "태국 성과를 기반으로 대만과 북미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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