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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연수 마친 김원형 감독 "쉬지 않겠다, 내년은 미국서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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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간 소프트뱅크서 연수, 교수법도 연구

"2025년은 현장 복귀 위한 과정으로 삼겠다"

뉴스1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전 사령탑 김원형 전 감독.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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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일본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이 더 많은 배움을 위해 미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투수 양성 기관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피칭 이론과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오겠다는 구상이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뉴스1에 "지난 4월 김성근 감독님의 도움으로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육성군 코치로 6개월간 있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배움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내년에는 미국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 전 감독은 2022년 SSG를 이끌고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내주지 않고 거둔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다.

2년간 감독으로서 나쁜 성과를 낸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10월 31일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한동안 자택에 머물며 지친 심신을 달래던 김 전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추천으로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정식 코치 계약은 아니었고, 1시즌 간 3·4군 훈련에 동참하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보수도 없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늘 치열하게 현역, 지도자 생활을 하던 김 전 감독은 이 시기를 배움의 기간으로 활용했다. 가족 없이 하는 첫 해외 생활에 어려움도 느꼈지만, 1년간 많은 것을 배웠다.

김 전 감독은 "소프트뱅크는 특히 인프라가 상상을 초월하더라.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4군을 운영해 독립리그 팀과 경기한다"며 "워낙 선수 풀이 넓으니 신인급 선수들을 2~3년 육성군에서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그저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별로 분기별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투수의 경우 정한 곳에 정확하게 공을 넣을 수 있는지, 1~20단계를 설정해 체크한다"며 "이 결과가 1군 코치진에도 공유되니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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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전 감독의 소프트뱅크 코치 연수 시절. (김원형 감독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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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감독은 코치 때까지만 해도 '덕장'의 느낌이 컸다. 하지만 감독이 된 이후에는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강한 어조로 얘기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지도자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사실 감독을 하면서 열정이 넘치다 보니 선수들을 강하게 대할 때도 많았는데, 내 입장만 생각한 것 같다. 선수들은 힘들었을 수도 있다"며 "소프트뱅크에선 지도자가 선수가 한국보다 더 수평적이더라. 현장에 돌아가면 지도 방식을 바꿔볼까 한다"고 전했다.

배움의 열정이 커진 김 전 감독은 내년 초 드라이브라인 센터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 드라이브라인 센터는 미국 워싱턴 켄트에 위치한 야구 트레이닝 피칭 센터다.

운동 생리학에 기반해 선수의 체형에 맞게 효율적인 피칭 디자인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KBO 구단은 물론 메이저리그(MLB) 구단까지 이곳으로 투수들을 파견할 정도다.

김 전 감독은 "일본에서 전반적인 육성 시스템에 대해 공부했다면, 미국에서는 피칭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공부를 하려고 한다"며 "선수와 달리 지도자가 가서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NC 다이노스 이용훈 코치의 도움으로 접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많은 공부를 한 다음, 현장 복귀를 꾀하려 한다. 내년까지는 복귀를 위한 과정인 셈"이라며 "충분히 역량을 더 쌓은 다음, 코치든 감독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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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김원형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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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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