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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가 통화 녹음해 일정 정리까지…LGU+ ‘익시오’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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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통화 녹음·요약하고 다음 할 일 제안
통화 내용 기반 일정 정리 및 장소 탐색
통화 내용 자막처럼 보여주는 ‘보이는 전화’
출시 10일 만에 다운로드 10만건 돌파
헤럴드경제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사용하는 모습. [권제인 기자/ ey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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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귀찮은 일들을 알아서 해결해 주는 개인비서가 생겼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써보고 기자가 느낀 점이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오가는 통화 속에서 중요한 부분만 요약하고, 다음 할 일을 제안하고, 기억해야 할 과거 대화를 상기시켜 줬다.

지난 7일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대부분의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구현해 개인정보가 서버에 전송되지 않아 보안이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 보니 가장 유용한 기능은 ‘통화 녹음 및 요약’이었다. 익시오는 녹음된 통화 내용을 스스로 분석해 일정 등록, 연락처 저장, 장소 찾기 등 다음 할 일을 알아서 제안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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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통화 내용에 맞춰 다음 할일을 제안하는 모습. [익시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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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금요일 7시 역삼 중식당에서 동창회를 한다”고 말하자 익시오는 ‘11월 29일 금요일 동창회 참석’을 캘린더에 등록하라고 제안했다. 또한 지도앱을 연결해 역삼에 위치한 식당을 찾아보라고 안내했다. ‘중식당’을 ‘공식당’으로 잘못 이해하는 실수도 있었다. 그러나 통화 중에 일부러 잠실, 역삼 등 다양한 지명을 말하거나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날짜를 변경했음에도 익시오는 일시와 장소를 정확하게 요약해 냈다.

친구가 한 번 더 전화를 걸자 수신화면에 이전 통화 내용을 요약한 ‘동창회 일정 변경 확인’을 함께 띄워줬다. 익시오 덕분에 여러 사람과 통화하느라 이전 대화를 잊어버린 경우에도 중요한 내용을 빠르게 기억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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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통화 중 보이스피싱 위험을 감지하고 알림을 보낸 모습. [익시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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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자막처럼 보여주는 ‘보이는 전화’는 복잡한 내용을 전달받을 때 유용했다. 건강검진을 예약한 병원에서 전화로 통합 알레르기 검사, 분변검사, 유방초음파, 난소암위험도 검사, 항뮬러간호르몬검사 등 여러 검사를 설명하며 2가지를 선택하라고 안내했는데, ‘보이는 전화’를 통해 눈과 귀로 내용을 함께 이해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통화 내용을 메모하거나 여러 번 되물었겠지만, 익시오 덕분에 빠르게 전화를 마칠 수 있었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통화 상대가 “계좌번호가 유출됐다”고 말하자 곧장 위험 알림을 보냈다. 익시오는 AI가 판단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라며 통화 종료 및 차단을 제안했다.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배우 차은우가 대신 응답해 주는 ‘전화 대신 받기’는 실용성이 다소 아쉬웠다. 차은우가 전화를 대신 받은 뒤 통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자세히 ▷다시 ▷잠시 후 ▷요건 요청 등을 명령해야 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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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익시오 다운로드 10만건 돌파를 소개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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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는 출시 10일 만에 다운로드 건수 10만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일평균 5000여건의 다운로드가 누적되고 있으며, 연내 30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아이폰14 이상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익시오를 앞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아이폰14 이전 출시된 아이폰 모델까지 적용 기기를 확대하고, 내년 중에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 고객을 위한 익시오 개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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