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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뉴스퀘어10] 서울 20cm 폭설...모레 오전까지 전국에 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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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폭설 상황 전문가와 함께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나와 있습니다.어서 오십시오.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애초 예상은 최대 8cm 예상했었던 것 같은데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20cm 쌓였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내린 겁니까?

[반기성]
일단 강설 예보는 어렵습니다. 그것부터 말씀드리고. 어제 기상청이 서울 등 중부지방 쪽으로, 특히 서울 쪽으로 3~8cm 정도 예상을 했습니다. 최대한 많이 내리는 곳을 10cm까지 봤는데. 현재 서울도 거의 20cm 이상 내렸고 특히 이틀 동안 이렇게 많은 양이 올 것으로 봤는데 내일까지 온다면 강설량은 한 앞으로도 10~20cm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런 상당한 오차가 있는 건데. 이렇게 오차가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어제 프론트가 빠져 나왔죠. 전선이 빠져나가고 그 뒤에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해 나오면 대개 해상 쪽에서 해기차로 만들어진 눈구름이 만들어집니다. 바다 온도와 공기의 온도 차로 만들어진 눈구름이 만들어져 들어오는데 대개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울까지 눈이 많이 오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왜냐하면 대개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니까 충남이나 전라, 제주 쪽만 대기 폭설을 내리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독특하게 수도권으로 해서 강원도까지 들어갔거든요. 서풍을 타고 들어왔거든요. 이건 뭐냐 하면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약간 골이 만들어진 거예요, 잘 나타나지 않는 골이. 이 골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북쪽 공기와 남쪽 공기의 온도 차가 있다 보니까 더 불안정해진 측면이 있다. 사실 이건 예상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런 측면이 있고요.

두 번째는 기온이 좀 높지 않습니까? 시베리아고기압이 내려오는데도 지금 현재 0도 전후다 보니까 더 많은 수증기를 함유할 수 있었고. 세 번째, 서해 해수온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높다 보니까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해 줬던 것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눈이 내리게 된 거라고 봅니다.

[앵커]
서울에 이렇게까지 많이 내린 적이 최근 몇 년 동안 없었죠?

[반기성]
가장 최근이 2010년 1월 4일에 내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25.8cm가 내렸는데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서울 같은 경우는 20cm 이상 이렇게 정말 많은 눈이 내리는 경우는 아주 굉장히 드뭅니다. 예전에 적설, 많이 오면 강설로 했는데. 최근에는 신적설, 그러니까 눈이 50cm가 오더라도 현재 관측소에 눈이 녹아서 쌓여 있는 것만 관측을 하거든요, 신적설. 신적설로 할 때 1956년부터 5번 발생했더라고요. 20cm 이상이. 그러니까 14년에 한 번 정도 대개 발생을 하는 건데 그러니까 2010년에 발생했으니까 2024년, 이번에도 14년 만에 발생한 것이죠. 굉장히 드뭅니다.

[앵커]
오늘 새벽부터 이미 많이 상당히 쌓였었는데 서울시가 제설대책 2단계로 격상한 게 오전 7시입니다. 거의 출근길 초입이 됐을 때였는데 늦은 거 아닙니까?

[반기성]
상당히 늦었죠. 제가 오늘 YTN 방송국 오느라고 집에서 자가용을 안 갖고 나오고 버스를 타고 나왔는데 4시 약간 넘었었는데. 그때도 이미 서울에 10cm 이상 눈이 내렸거든요. 그런데 하루에 5cm 이상이면 대설주의보입니다. 특히 수도권 같은 데 5cm 이상만 내려도 교통대란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제도 YTN 출연해서 말씀을 드렸던 것도 오늘 분명히 출근대란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대비해야 된다. 많은 눈이 내릴 것이다, 수도권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서울시 제설대책본부에서 한 걸 보니까 올해 초에 1월 이때 폭설이 왔을 때는 예비특보가 발령됐는데도 2단계로 갔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미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도 2단계면 1만 명 가까이 인원이 동원되거든요. 제설장비도 1500대 가까이 동원되고. 그런데 동원이 돼서 이미 막 소금도 뿌리고 하는 바람에 거의 그걸 체감을 못 했는데. 오늘은 4시에 나오는데 보니까 도로가 전혀, 완전히 그대로 다 엉망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약간 대처가 늦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출근하시는 분들이 많이 느끼셨을 감정인데. 지금은 일단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고 오후에는 눈 어떨까요, 더 내릴까요?

[반기성]
일단 눈 구름대는 계속 들어오는데 오후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가기 때문에 눈과 비가 섞여 오는 진눈깨비로 내릴 가능성이 있어요. 그리고 항상 이런 기형설 같은 강설의 경우에는 특히 밤이나 새벽에 강하게 내립니다. 낮에는 약하거든요.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하고 또 특징들이 내렸다가 좀 소강상태 보이고 내리고 이런 패턴입니다. 계속 오는 패턴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낮에 오는 건 녹으면서 쌓이는 형태가 될 것 같고요.

지금 일단 도로 같은 경우는 메인도로는 거의 녹아 있고 일부 약간 저기한데. 문제는 이면도로라든가 약간 경사, 높은 지역은 그대로 쌓여 있다는 거죠. 거기는 안 녹습니다. 그러니까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에 중부지방으로 또다시 많은 눈이 예상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그쪽 지역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고 또 기온은 오늘보다 더 내려갑니다. 내일 아침이나 내일 낮에는 계속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그래서 특히 오늘 밤에 퇴근할 무렵부터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할 것 같은데 하여튼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시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퇴근길도 주의하셔야 할 것 같고 특히나 내일 출근길에 더 주의하셔야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오늘 퇴근길부터 내일 출근길까지 눈은 얼마나 더 오는 겁니까?

[반기성]
지금 기상청은 앞으로 서울은 최대 한 10cm 더 올 것으로 예상을 하거든요.

[앵커]
오늘 내린 거에 반은 더 오는 거네요?

[반기성]
그건 예상이고 더 올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눈은 5cm만 봐도 이게 얼어붙으면 대란이 일어납니다. 서울 같은 데는 차들이 못 움직입니다. 그래서 5cm로 한 거거든요. 그런데 저희들도 예보를 오래해 왔지만 10cm라고 하면 그렇게 많이 오겠어? 그러거든요. 그런데 일단 또다시 더 많이 오는 게 내일까지 10cm를 냈으니까 그건 거의 최소한으로 보시고 더 올 수도 있다.

[앵커]
그럼 예보보다 좀 더 기민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대책본부 같은 데가 서울시 제설대책본부가 올해 초에는 굉장히 빨리 선조치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오늘은 약간 늦은 것 같은데 이런 건 좀 빨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서 위원님 골이 생기면서 서울 수도권과 강원지역, 중부지역 중심으로 많이 내렸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게 지금 눈 내리는 지역이 대설특보 지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반기성]
오늘밤부터 조금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서 눈이 많이 내린 지역이 서울 북쪽입니다, 서울을 포함해서. 그래서 쭉 강원도까지 가거든요. 그런데 당장 경기 남부는 많이 안 왔는데 경기 남부 그다음에 충청, 그다음에 지금 현재 전북 동부는 내려져 있는데 전북 서부, 그다음에 경북 북부까지 다 확대가 될 겁니다.

[앵커]
이번 눈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무겁다고 하잖아요. 이런 습설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뭡니까?

[반기성]
기온 차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습설과 건설이 뭐냐. 습설과 반대되는 게 건설인데 눈을 보시면 못 보셨을 것 같습니다, 건설은. 저희들은 옛날에 추웠기 때문에 쌀가루같이 내리는 눈이 있습니다. 아주 작고, 그런데 지금 습설은 함박눈같이 펑펑 내립니다. 그러니까 밀도도 높고 보면 눈 안에 수증기도 아주 많고요.

그런데 이 차이가 뭐냐 하면 온도 차이거든요. 그러니까 습설 같은 경우는 보통 0도에서 영하 10도 사이에서 만들어지고요. 건설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갈 때입니다. 그러니까 기온차에 의해서 왜 그렇게 건설과 습설이 만들어지냐면 보통 1도 차이일 때마다 수증기량이 7%가 차이 나거든요.

그러니까 기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수증기를 함유하다 보니까 눈 안에 더 많은 수증기를 함유하다 보니까 밀도도 높아지고 무거워지는 이런 특성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건설이 내릴 때는 부피는 똑같죠. 건설이 내릴 때는 파손이나 이런 피해가 적은 데 반해서 이렇게 습설, 특히 오늘도 제가 눈을 만져보니까 오늘은 정말로 습하더라고요, 눈이.

왜 이러냐면 오늘 아침 같은 경우에는 서울이 0도였거든요. 거기다가 해상 쪽에서 만들어지는 엄청난 수증기를 가지고 들어오다 보니까 똑같은 습설이라도 굉장히 더 무거운 겁니다. 보통 우리가 습설이 건설에 비해서 2~3배 더 무겁다고 하는데 2~3배를 얘기한 건 더 무거운 건 한 3배 이상 무거운 경우입니다, 오늘 같은 경우가.

그러니까 이와 같은 경우에 한 1m, 1m 해서 1cm 쌓일 때 한 3kg. 우리가 가장 많이 예상을 하는 게 10m, 10m 폭으로 해서 5cm 쌓일 때 600kg의 무게를 갖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같이 예를 들어서 서울에 10m, 10m짜리 조그마한 건물에 지금 20cm 왔지 않습니까? 20cm가 와서 쌓였다고 한다면 그 무게가, 그 건물에 4.2톤의 차가 올라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강원 지역 취재기자 연결했을 때도 습설이어서 나무를 털어도 눈이 털리지도 않아요. 인삼밭 차양박에도 굉장히 많이 쌓여 있는데 그것도 좀 더 쌓이고 나면 얼른 치우지 않으면 시설 파손도 있다고요?

[반기성]
그래서 강원도에 현역으로 가는 육군 남자분들이 겨울에 눈 치우는 게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안 치우면 그건 무너지거든요. 거의 웬만한 건물들은. 그런데 건설은 그냥 쓸면 다 없어지는데 습설은 뭉쳐 있어요. 습도가 많다 보니까 절대로 가서 비닐하우스에도 빨리 없애줘야 하거든요. 잘 안 내려옵니다. 밀도가 높아서. 그래서 치우기가 어렵지만 지금 빨리 가건물 같은 데 눈을 치워주지 않으면 다 붕괴가 됩니다.

[앵커]
도로 제설작업을 할 때는 건설, 습설 차이가 좀 있습니까?

[반기성]
일단 습설 같은 경우가 훨씬 더 습도가 많기 때문에 나중에 얼음이 될 수 있죠, 겨울 같은 경우는. 얼음이 많이 될 수 있고. 건설 같은 경우에는 슬라이딩, 그러니까 미끄러지는 비율은 높습니다.

[앵커]
오늘 퇴근길부터 다시 추워지면 특히나 습설인 경우에는 어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반기성]
메인도로는 워낙 서울은 차가가 많이 다니니까 괜찮은데 중소도시라든지 이면도로 이런 데는 얼어붙기 시작하면 문제가 뭐냐 하면 바로 이런 것들이 우리가 말하는 블랙아이스라든가 결빙도로가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웬만하면 차량 운행을 안 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야간 같은 경우에는 눈이 왔던 것이 녹아버려서 얼으면 이게 안 보이거든요, 언 게. 이제 우리가 블랙아이스라고 얘기하는 건데. 굉장히 위험하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가급적이면 대중교통 타는 게 좋은데 부득이하게 차량을 운행하셔야 되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반기성]
가장 중요한 게 서행이죠. 천천히 가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이렇게 눈이 많이 왔을 때는 일단 수동 차라면 출발할 때 2단으로 출발을 하는 게 좋고요. 자동 차량 같은 경우에는 오토홀드에서 겨울 형태로 바꿔주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눈이 쌓여 있을 때는 앞차를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차 바퀴를 따라서. 아주 적당한 충분한 간격을 두고 따라가야 하고요. 내려가는 길이 있을 때는 반드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에 올라가는 길에는 정차하면 안 돼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올라가는 길 있을 때 앞의 차가 내려간 다음에 올라갑니다. 이게 가다가 서버리면 못 올라갑니다. 그리고 밀릴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꼭 지켜주는 것이 좋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차피 운전하신다면 서행입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말씀 나누는 중간중간에 계속 실시간으로 도로공사 통해서 지금 화면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강원 영동선 교항1교인데 이곳도 보면 눈발이 날리지 않다 보니까 양옆으로 나무 위로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서 하얀 상황이고요. 또 상대1교 같은 경우에도 차량은 없는데 찻길은 어느 정도 눈이 녹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도 서행운전이 무조건 중요한 상황입니다. 특히나 지금 눈발 날리는 걸 보게 되면 눈발이 상당히 강풍 때문에 좌우로 날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왜 이번에 강풍도 심한 겁니까?

[반기성]
지금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해 내려오기 때문에 이 시베리아고기압이 내려오면 우리나라는 폭설, 한파 그다음에 강풍 3개가 항상 같이 내려옵니다. 그래서 어제는 프론트가 통과해 나가면서 불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강풍특보가 다 발령됐었는데 오늘은 주로 강풍특보가 발령돼 있는 지역들이 주로 해안 지역, 산악 지역들입니다. 그렇더라도 평지 지역 쪽도 15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바람 때문에 피해가 굉장히 많았지 않습니까?

어제 같은 경우. 특히 오늘 같은 경우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눈이 나무 같은 데 쌓여 있으면 나뭇가지를 다 부러뜨립니다. 소나무 같은 경우는 많이 부러지거든요. 그런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또 바람이 불어서 시설물도 많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시설물들도 견고하게 다시 좀 고정을 해 주고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도로 상황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 도로 통제도 중요하고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중요하겠다라는 행동요령들 짚어주셨고요. 올해 첫눈인데 첫눈부터 눈이 굉장히 많이 내렸어요.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릴까요, 어떨까요?

[반기성]
기상청 3개월 장기예보에서는 12월, 1월은 평년보다 적은 것으로. 2월에는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이건 어쨌든 여러 가지 많이 올 수 있는 조건, 적게 올 수 있는 조건들이 있거든요. 그런 걸 보고 예측한 것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기상청이 지난주에 12월에 별로 안 오겠다고 예측을 했는데 당장 첫눈부터 엄청나게 왔거든요. 사실 겨울에 이제 눈이 20cm 오면 비로 환산해도 20mm거든요. 그건 겨울 강수량으로는 많은 거거든요.

그래서 일단 제가 보기에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 최소한 적지는 않을 것 같다. 이게 왜냐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겨울철에 눈이 내리는 경우가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내리는 경우 하나. 그다음 두 번째는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내리는 경우,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베리아고기압이 내려올 때는 동해안이나 서해안, 제주 이쪽에 눈이 많이 내리는 형태고요. 기압골이 남쪽으로 통과할 때는 대개 부산이라든가 남쪽에 많은 눈이 내리는 경우고 북쪽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통과할 때도 폭설이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인데. 어쨌든 기압골이 이번 겨울에도 주기적으로 통과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일단 다음 주 월요일에도 또다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겨울에 눈이 적지는 않아 보입니다. 평년 정도는 예상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난 여름도 위원님, 저희가 자주 이상기후, 이상기후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 겨울 시작하자마자 예측을 벗어나는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나 또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오후에 강원 산간지역에 2시간 정도 콩알 만한 우박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것도 예측하지 못한 부분인 거죠?

[반기성]
그건 사실 진짜 이례적인 겁니다. 왜냐하면 우박 같은 경우는 보통 5월, 10월입니다. 그러니까 여름에 안 내리거든요. 한겨울에도 우박은 안 내립니다. 그러니까 그때, 그러니까 더웠다가 약간 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밖에 안 내리는데. 이게 저희들이 기상학적으로 한 1만 피트, 그러니까 3000m 높이에 영하 정도 있을 때 우박이 생성될 수 있어요.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는 뭐냐 하면 상당히 프론트가 지나가는데 남서쪽으로 굉장히 따뜻한 공기가 들어왔고 북쪽 상층, 그러니까 중간 상층입니다. 아주 높은 층은 아니고. 거기서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왔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서 전선상에서 부딪히다 보니까 그게 부딪혔던 시간이 어제 12시 전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불안정한 기류가 생겨버리거든요.

[앵커]
우박 내리던 시간이 12시부터 2시간 정도...

[반기성]
2시간 정도였거든요. 그러면 아주 대기가 불안정해질 때 천둥번개가 만들어지고 그거보다 더 불안정해지면 우박이 만들어지거든요. 그 바람에 우박이 만들어진 거죠. 그런데 저도 예보관 생활 오래 하기도 했는데 11월 말에 우박 온 건 기억이 안 납니다.

[앵커]
계속해서 이례적인 기상현상들 저희가 마주하고 있는데 지난 겨울 생각해 보면 강원 산간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사람들이 고립되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올 겨울에도 지난 겨울처럼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는 경우도 어렵겠지만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반기성]
오늘 같은 경우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약한 골 형태이기 때문에 서풍을 타고 계속 강원도까지 들어가고 있습니다, 강한 눈들이. 그러니까 내일까지 따진다면 강원 산악도 거의 한 30cm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이렇게 고립됐을 때는 50cm 이상 눈이 내렸을 때 거든요. 이렇게 50cm 이상 눈이 내릴 때는 대개 동풍이 들어올 때입니다. 동풍이 들어올 때는 강원도는 태백산맥이기 때문에 지형적인 영향으로 폭설이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도 50cm 이상, 60cm 내리면서 많은 지역이 고립되고 그런 현상이 발생했죠. 이런 거는 찬고기압이 내려오면서 서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동쪽으로 내려올 경우에는 올해도 충분히 아주 많은 폭설이 동해안 쪽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건 어느 쪽으로 오느냐의 차이거든요. 고기압이 서쪽으로 그냥 내려온다면 서해안과 제주가 폭설이 내리는 것이고요. 고기압 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어느 쪽으로 온다는 예측은 아무도 못하지 않습니까?

다만 올 겨울이 지금 보면 상당히 날씨 변동성이 심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심한 곳들이 짧게 짧게 변하는 것들이 아니라 한 7~10일 정도 추웠다가 이번 같은 경우도 한 10일 추운 거 아닙니까? 어제부터 추워서 다음 주 목요일까지 추운 거니까 한 10일 추운 건데. 그 이후에는 10일 이상 또다시 더웠다가 이런 식으로 바뀔 것 같아요, 올해 제가 쭉 분석을 해 보니까. 그러면 추운 게 내려올 때는 강원도도 상당히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높죠.

[앵커]
그러면 산맥 기준으로 동쪽이든 서쪽이든 모두 다 대비를 해 놓으셔야겠어요.

[반기성]
그렇죠. 그건 일단 지형적인 폭설이 많이 내리는 지역들은 폭설이 많이 내리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쪽은 대개 준비가 많이 되어 있는데 문제는 사실 서울 같이 그렇게 폭설이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 같은 데가 가장 큰 문제죠.

[앵커]
지난주에 첫눈 내린다는 소설 지날 때만 해도 겨울인데 개나리 핀 곳까지 있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계절이 계속 따뜻했다가 추웠다가 이렇게 되는 변동성 있는 날씨는 이번 겨울에 계속되는 겁니까?

[반기성]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개나리나 벚꽃이 필 시기가 아니죠, 당연히. 그러니까 이런 걸 우리가 불시개화라고 합니다. 꽃이 피는 건데. 올해 유난히 이런 불시개화가 많았어요. 이렇게 꽃나무들이 불시개화를 가져오는 큰 원인이 결국 날씨의 변동성입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여름철에 엄청난 폭염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이 폭염이 9월에도 가장 기온이 높았죠. 10월에도 역대 두 번째로 높았죠.

그렇게 계속 기온이 너무 높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나무들이. 그러다 보니까 보통 이런 생태계 같은 경우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그러한 특징을 보이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도 자료를 찾아보니까 그런 불시개화가 나타날 때도 보면 좀 날씨 변화가 심했던 해에 불시개화가 있었더라고요. 올해 같은 경우도 그러한 영향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또 올해도 그래서 이런 날씨 변동성이 많은 겨울이 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앵커]
이번 겨울 굉장히 추울 것이다, 이런 관측 많았는데 최근 기상청이 낸 전망을 보니까 12월 따뜻할 것이다라는 관측을 내놨더라고요. 이렇게 전망이 바뀐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반기성]
가장 중요한 건 예보는 바뀐다는 것이고요. 왜냐하면 저희들이 5일 전에 예보를 보지 않습니까? 내가 어디를 놀러가야 되는데 보니까 비가 온다고 예보가 나와서 큰일났네. 그런데 3일 전에 다시 확인해 보니까 비는 안 오고 흐린데 그런데 하루 전에 다시 보니까 날씨 좋대. 왜 그러냐면 리드타임이 길어질수록 예보는 부정확해지거든요. 그러니까 가까이 올수록 예보는 정확성을 띠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상청도 예를 들어 9월에도 3개월 예보를 하고 10월에도 하고 11월에도 하는데 대개 3개월 예보를 하다 보니까 10월 예보를 할 때는 11월, 12월, 1월만 냈던 것이고요. 예보는 11월에 냈으니까 12월, 1월, 2월 그러니까 겨울 예보가 나온 것이죠. 그래서 지난달 예보 때는 12월은 추울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 달 나온 건 어쨌든 겨울 전체는 약간 따뜻할 것 같다. 12월, 1월은 평년과 비슷하다. 이렇게 예측을 바꿨는데 전체적으로 계절적으로 추울 것이냐 따뜻할 것이냐를 보는 이런 요소들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요소들은 보면 굉장히 더울 것으로, 어떤 요소를 보면 추울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것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결국 예보관들이 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난달에는 12월이 추울 조건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걸 보고 했는데 사실 지금 저도 외국의 유명한 모델들, 영국이나 미국이나 일본이나 유럽이나 이런 많은 모델들 보면 우리나라가 올 겨울 굉장히 따뜻한 걸로 모델은 나와요. 앙상블모델 같은 것들도 그렇고. 장기예보들이.

그런데 실제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라니냐로 들어가고 있고 북극빙하가 많이 녹아 있거든요. 이런 해는 대개 춥거든요. 특히 초겨울에 춥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특히 2021년, 2022년 12월에 굉장히 추웠어요, 우리나라가. 그런 걸 보니까 아마 기상청이 기후변화 때문에 따뜻하겠지만 12월은 춥지 않겠느냐. 그래서 춥다고 예보를 냈던 것 같고. 그래서 문제는 한 달 정도 지나고 가만히 보니까 기후변화의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제가 그쪽 예보를 안 내봐서 모르는데. 왜냐하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굉장히 올라가 있거든요. 결국 이렇게 기온이 많이 올라가 있는 것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다 보니까 약간 조심스럽게 1월은 평년과 비슷한데 한기는 가끔 내려오는 이런 패턴이 되겠다, 이런 식으로 바꾼 거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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