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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윤석열 모교 서울대 교수들 “영혼 없는 지식인 양산해온 것 아닌지 죄스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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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시국선언 발표 예정

경향신문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지난달 말부터 전국 대학에서 시작돼 3000여명이 넘는 교수·연구자가 참여한 시국선언 행렬에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 교수들도 동참키로 한 것이다.

27일 서울대 교수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서울대 교수·연구자 일동’은 오는 28일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국선언문은 교수·연구자 61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서명자 명단을 취합해 최종 발표된다.

서울대 교수들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면서 “서울대가 교육과 연구에서 제대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지 못한 채 ‘영혼이 없는 기술지식인’을 양산해 온 것은 아닌지 참담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10·29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진상규명은 재발 방지를 위해 당연하며 민주주의 사회가 수행해야 할 기본적 절차이자 과정이지만 국민이 마주한 것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뻔뻔한 얼굴과 그들이 내뱉는 궤변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앞장서서 그들을 비호하고, 오히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무고한 사람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의료대란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바닥 친 민생도 현 정부 실정의 결과라고 짚었다. 실패한 대북정책, 굴욕적 외교도 비판했다.

교수들은 “더 심각한 것은 민주주의 시스템의 붕괴”라며 “정치를 정적과 비판 세력에 대한 수사와 기소로 대체한 검사 출신 대통령과, 권력 비호에 앞장서는 검찰로 국민들은 더 이상 사정기관과 사법기관의 공정성과 정의를 믿을 수 없게 됐다”라고 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인권과 언론 자유를 지켜야 할 감시 기구에 반인권적 행태와 언론 탄압을 자행해 온 인사를 임명하는 작태가 현실이 됐다”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한국 사회의 장래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퇴는 필연적”이라며 “이제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를 둘러싼 각종 의혹,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권력의 자의적 남용, 최근 불거진 공천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은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국선언’ 나선 교수 3000명 넘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220600005


서울대학교 시국 선언 발기인 61인 명단
강우성, 고태우, 구인회, 권오영, 김도균, 김명환, 김민수, 김백영, 김병로, 김성균(보), 김용창, 김장석, 김정욱, 김태균, 김창엽, 김현철(국), 김현철(공), 김홍중, 남기정, 박배균, 박상인, 박주용, 박태균, 박흥식, 백도명, 서영채, 신석민, 신혜란, 오수창, 오순희, 우희종, 유성상, 유용태, 이강재, 이관휘, 이우종, 이준구, 이준호, 임선희, 임홍배, 장진성(인), 장원태, 전화숙, 정요근, 정용욱, 정원규, 정준영, 정현주, 조영남, 조흥식, 주병기, 최갑수, 최경호, 최무영, 최병선, 최석원, 추지현, 한모니까, 한정숙, 황상익, 허수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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